금 시장의 블록체인 도입으로 실물 거래 구조에서 신뢰 기반 시장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글로벌 블록체인 동향 리포트를 통해 금 시장의 위조, 부정거래, 불법 자금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금 시장은 전통적으로 거래, 물류, 소유권 이력 등 공급망 전반의 정보가 분절되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와 거래 참여자 모두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생산, 거래, 보관 및 유통 과정에서 종이 증명서나 중앙화된 기록 시스템에 의존하는 관행은 위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KISA는 이러한 금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블록체인 기술의 공급망 정보 분산 저장과 검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거래 기록을 변경할 수 없는 형태로 영구 저장되기 때문에 금의 채굴과 거래, 가공, 판매 전 과정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통 이력 기록과 위변조 방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민성 IBM 상무는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이력을 분산 기록하고 저장한다면 커피콩의 원산지를 추적하거나 위변조를 방지하고 최적화 수요 예측까지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금의 출처, GPS 좌표, 패굴 날짜 및 순도 등 핵심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면 구매자는 QR코드 스캔 한 번으로 금의 전체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종이 증명서나 구두 보증에 의존할 필요 없이 진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금 거래 및 표준화 기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금괴의 이력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시도 중이다. 그중 일부는 정교한 물리적 인증 수단과 블록체인 기록을 결합해 금속 자체에 대한 미세 물리 표식을 디지털 이력과 연동하고 양측의 정보를 동시 검증하는 ‘다층 방어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가상자산화, 토큰화하는 것을 실물자산토큰화(RWA)라고 한다. 금 RWA의 대표로는 테더골드와 팍스골드가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도 토큰화된 금인 테더골드와 팍스골드를 상장했다.
KISA는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구조는 원산지와 유통 이력을 투명하게 연결해 불법 채굴과 위조 문제를 완화한다”며 “이는 시장 참여자 간 신뢰를 형성하고 금 시장의 제도적 안정성과 거래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금 시장의 경쟁력은 단순 가격보다 정보 검증 가능성과 데이터 신뢰 수준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권과 같은 타 공급망 전반으로의 확산 효과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