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31일 오전 8만8000달러 안팎에서 소폭 반등했지만, 연말을 맞은 낮은 거래 참여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연초를 앞둔 포지션 조정과 함께, 단기 가격 변동에도 적극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관망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개별 이슈와 수급 요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 금융 인프라 연계 블록체인 토큰인 캔톤(Canton, CC)은 연말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존 금융권과의 연계 가능성을 내세운 서사가 재부각되며 단기 수급이 유입됐지만, 변동성이 큰 종목인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 프로젝트 토큰인 더블제로(DoubleZero, 2Z) 역시 기술적 반등과 단기 투자 수요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의 인프라 프로젝트인 만큼, 실제 네트워크 활용도와 참여 주체 확대 여부가 중장기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팬 참여 플랫폼 토큰인 칠리즈(Chiliz, CHZ)는 팬 토큰 생태계 확장 기대와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상승 흐름이 구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탈중앙 신원 인증 및 휴먼 검증을 목표로 한 휴머니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 H)은 토큰 공급 일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실제 서비스 채택 여부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연계된 유틸리티 토큰인 유니스 세드 레오(UNUS SED LEO, LEO)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 흐름 속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소 기반 토큰 특성상 방어적 성격의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도 온체인 거버넌스·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테조스(Tezos, XTZ), 콘텐츠·IP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 스토리(Story, IP), 메신저 텔레그램 생태계와 연계된 톤코인(Toncoin, TON), 커뮤니티 중심 밈(Meme) 프로젝트 밈코어(MemeCore, M), 주식 지수 콘셉트를 차용한 밈 성격의 토큰 SPX6900(SPX)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종목 역시 공통된 섹터 흐름보다는 개별 이슈와 단기 수급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연말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시장 전반의 거래 참여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알트코인 상승 역시 구조적인 랠리라기보다는 종목별 순환 매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초를 앞둔 구간에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