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26일 오전 8만 7천 달러선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며 관망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을 앞둔 유동성 감소 국면 속에서 옵션 포지션 조정과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위험자산 전반에 뚜렷한 방향성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보다는 포지션 관리와 방어적 접근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개별 수급과 프로젝트 이슈를 중심으로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의 토큰 시럽(SYRUP)은 기관 대상 온체인 대출 시장에서의 활용 확대 기대와 수익 연동형 토큰 구조가 부각되며 8%대 상승했다. 메이플은 실물 수익과 연계된 바이백 구조를 갖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로,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다만 코어 파운데이션(Core Foundation)과의 법적 분쟁 이슈는 여전히 중기 리스크로 거론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 프로젝트인 더블제로(DoubleZero, Z2)는 기술적 반등과 함께 일부 비교 가치 매력이 부각되며 5%대 상승했다. 다만 최근 3개월 기준 낙폭이 컸던 만큼, 이번 움직임 역시 추세 전환보다는 단기 되돌림 성격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중소형 알트코인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콘셉트를 결합한 밈 성격의 토큰인 피핀(Pippin, PIPPIN)은 소수 지갑 중심의 수급 구조와 단기 투기 수요가 맞물리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의 개인 투자자 중심 증권·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통한 관심 확대 기대가 가격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물량이 일부 주소에 집중돼 있어,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도 동시에 제기된다.
비트코인 레이어2 성격의 멀린 체인(Merlin Chain, MERL)은 거래소 유동성 유입과 기술적 반등이 맞물리며 4%대 상승했다. 다만 이달 중순 진행된 토큰 언락 물량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 저항 구간 돌파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유누스 세드 레오(UNUS SED LEO, LEO)는 거래소 생태계 기반 토큰 특유의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레오 토큰은 바이낸스·비트파이넥스 계열의 수익 연동 소각 구조를 갖춘 자산으로, 위험 회피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 BCH),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의 거버넌스 토큰 CRV, 프라이버시 코인 모네로(Monero, XMR), 엠와이엑스 파이낸스(MYX Finance, MYX)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WLFI는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알려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생태계 토큰으로, 스테이블코인 USD1 확장 기대와 함께 단기 투기적 수요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알트코인 상승은 구조적 랠리라기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단기 반등에 가깝다”며 “지금 구간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 관리와 보수적인 포지션 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