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8만 8천 달러선에서 약보합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2월 23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일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선별적 강세가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지만, 개별 토큰 이슈와 기술적 반등이 맞물리며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휴머니티 프로토콜(Humanity Protocol, H)은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하며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 단기 기술적 모멘텀에 더해, 프로토콜 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한 ‘Walrus’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 연말 언락 일정을 앞둔 전략적 포지셔닝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RSI(7)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점과 12월 25일 예정된 토큰 언락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0.20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가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구간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레벨이 무너질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커브(Curve DAO Token, CRV)도 8%대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다. 거버넌스 구조 안정화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저점 구간에서의 기술적 매수, 일부 전략적 누적 매집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다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0.37달러 이상에서의 안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9% 수준으로 높은 흐름을 유지할 경우, 디파이 섹터 전반의 상대적 약세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케이비(OKB)는 4%대 상승을 기록하며 거래소 토큰 가운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반등은 기술적 모멘텀과 함께 8월 공급 축소 이후 이어지고 있는 중장기 기대감, X Layer(OKX가 주도하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레이어2 블록체인) 생태계 활용성 확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반의 공포 심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Fear & Greed Index 29)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도, 거래소 기반 생태계를 보유한 토큰이라는 특성이 상대적인 안정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XDC Network(XDC)는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의 단기 매수 유입과 디파이 인센티브 효과로 소폭 반등했다. 다만 거래량 감소와 90일 기준 약 37% 하락이라는 중기 흐름을 감안할 때, 구조적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0.0487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와 함께 12월 25일 종료 예정인 Surge Program 이후의 수급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멀린체인(Merlin Chain, MERL)은 거래소 지원과 비교적 견조한 토큰 구조, 비트코인 레이어2 테마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시가총액 대비 약 10%에 달해, 단기적으로는 투기적 매매 비중이 높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박스권 조정을 이어가며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을 앞둔 가상자산 시장은 거시적 방향성보다는 토큰 언락 일정, 생태계 업그레이드, 레이어2 및 거래소 관련 이슈 등 개별 재료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방향성보다는 개별 자산별 수급과 이벤트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