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L1 수수료 99% 급감…네트워크 위축 아닌 구조 전환

입력 2025-1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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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 확산으로 트랜잭션 처리 구조 변화…L1은 정산·DA 레이어로 역할 재정의

▲이더리움 네트워크 트랜잭션 수수료 추이 (출처=EtherScan)
▲이더리움 네트워크 트랜잭션 수수료 추이 (출처=EtherScan)

이더리움 메인넷(L1)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과거 정점 대비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보면 급격한 위축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네트워크 수요 감소가 아닌 구조적 전환의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탐색기인 이더스캔(Etherscan)이 집계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일일 트랜잭션 수수료는 2020년 9월 17일 약 4만2763 ETH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디파이(DeFi) 초기 확산과 네트워크 혼잡이 겹치며 가스비가 급등했던 시기다. 이후 2021년 NFT·디파이 호황 국면에서도 높은 수수료 구간이 이어졌다.

반면 23일 기준 이더리움 L1 일일 수수료는 약 94.5 ETH 수준으로, 최고치 대비 99%에 가까운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과거 수수료 기반 가치 평가 기준으로 보면 이례적인 변화다.

과거 이더리움에서 네트워크 수수료는 사용량과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돼 왔다. 가스비 상승은 곧 네트워크 혼잡과 온체인 활동 증가를 의미했고, 이는 이더리움의 가치와 직결된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롤업 기반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공식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현재 사용자 활동의 상당 부분은 레이어2(L2)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L1 수수료 수치는 더 이상 네트워크 전체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다년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트랜잭션 처리를 L2로 이전하고, L1은 결제·정산과 데이터 가용성(DA)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레이어로 역할을 재정의해 왔다. 이에 따라 L1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규모는 자연스럽게 감소했지만, 이는 네트워크 활동 축소보다는 처리 구조 변화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이더리움의 수익 구조와 가치 평가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L1 수수료를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지만, 해당 방식은 현재의 네트워크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더리움은 단순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정산 레이어이자 스테이킹을 통한 통화 베이스, 장기적으로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수료 급감을 두고 “이더리움이 수수료를 잃은 것이 아니라 확장성을 얻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러한 구조 전환은 아직 진행 중인 단계로, 향후 L2 생태계 확장과 데이터 가용성 경쟁이 이더리움의 중장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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