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ETF·스테이킹·RWA는 하나의 흐름이자 하이브리드 금융의 핵심”

입력 2025-12-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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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바꾼 시장 인식… 기관 자본, 디지털 자산을 ‘생산적 자산’으로 재평가
미국은 ‘포스트 디뱅킹’ 단계… 디지털 자산,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 가속
ETHval로 본 이더리움 가치… “수수료·스테이킹·네트워크 효과가 내재가치 만든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가 ‘‘Keynote Speech: 글로벌 디파이 트렌드 및 제도권 연계 인프라'’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해시드 김서준 대표가 ‘‘Keynote Speech: 글로벌 디파이 트렌드 및 제도권 연계 인프라'’를 주제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해시드 오픈 리서치 세미나에서 전통 금융과 디파이(DeFi)의 결합을 축으로 한 하이브리드 금융 시대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디파이와 전통금융의 협력과 확장 전략 하이브리드 금융시대의 비전’에서 ‘Keynote Speech: 글로벌 디파이 트렌드 및 제도권 연계 인프라'를 주제로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가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행사는 해시드가 주최·주관하고 KODA가 함께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실험적 자산이나 투기 대상이 아니라, 전통 금융과 결합하며 하나의 금융 시스템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각각 분절된 트렌드가 아니라 동일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금융은 온체인과 오프체인, 전통과 디지털을 구분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ETF는 기관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핵심 통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3분기 기준 비트코인 ETF 순유입 규모는 약 86억8000만 달러(약 13조), 이더리움 ETF는 약 75억3000만 달러(약 11조)를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도 비트코인은 약 7%, 이더리움은 약 5% 수준까지 확대됐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헤지 수단이 아닌 생산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결합한 ETF 구조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현물 ETF가 가격 변동성에만 노출된 상품이었다면, 스테이킹 ETF는 네트워크 검증 보상을 통해 기본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로토콜 스테이킹을 증권 판매로 보지 않는 방향으로 해석하면서, 스테이킹 ETF 출시 환경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활용하는 DAT(Digital Asset Treasury)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DAT 기업의 자산 구성에서는 비트코인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지분증명(PoS) 기반 자산이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DAT 기업 주가가 시장 국면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대비 프리미엄 또는 할인 구간을 오가고 있다며, 스테이킹 수익과 담보 대출 등 추가적인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 그리고 규제된 주식 시장을 통한 접근성은 구조적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 변화도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하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최근 서클, 리플,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비트고, 팍소스 등 주요 디지털 자산 기업에 연방 신탁은행 면허를 예비 승인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자산 기업이 합법적으로 자산 수탁과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결합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역시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가장 성공적인 RWA 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된 달러이자 미 국채에 기반한 금융 상품”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수요와 유동성을 확보한 유일한 RWA”라고 평가했다. 향후 토큰화 대상은 국채를 넘어 신용, 원자재, 농산물 등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해시드가 개발한 이더리움 가치 분석 플랫폼 ‘ETHval’을 소개하며, 이더리움이 실질적인 내재 가치를 창출하는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조했다. ETHval은 TVL 대비 시가총액(TVL Multiple), 스테이킹 희소성(Staking Scarcity), 수수료 기반 수익률(Fee Yield), 네트워크 효과(메트칼프의 법칙), 레이어2 생태계(L2 Ecosystem), 유동성 프리미엄 등을 종합해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를 산출한다.

김 대표는 “이더리움은 스테이커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를 갖춘 네트워크이며, 탈중앙화된 월드 컴퓨터이자 금융 정산 레이어”라며 “수많은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애플리케이션 위에 실제 자본과 거래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랜잭션 수수료가 장기적으로 0원에 수렴하더라도 네트워크의 가치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문자 메시지나 해외 로밍 통신 비용이 사라졌듯, 금융 네트워크 역시 비용이 낮아질수록 활용도와 가치가 커진다”며 “이더리움은 결제·정산·자본 효율을 동시에 담당하는 일종의 ‘크립토 네오뱅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시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이 투기 중심 국면을 지나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ETF, 스테이블코인, RWA,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변화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며,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블록체인 위에서 본격적인 금융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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