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오픈리서치 "RWA는 금융의 새 운영체제…韓 제도화 시급"

입력 2025-11-1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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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재편 속 한국, RWA·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 미흡”

(해시드오픈리서치(HOR))
(해시드오픈리서치(HOR))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인공지능(AI)과 기계경제 확산 속에서 온체인(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HOR은 이날 발간한 ‘온체인 금융 인프라: RWA와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금융 질서’ 보고서에서 “한국이 제도 정비를 늦춘다면 미래 금융 질서에서 설계자가 아닌 사용자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채·부동산·개인신용거래·지식재산권 등 현실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전되는 RWA가 글로벌 금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제, 정산, 예금, 대출, 파생상품, 자산운용 등 금융 기능 전반이 온체인에서 구현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글로벌 전통 금융사가 이 변화를 리드하며 시장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토큰화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BUIDL’로 10월 기준 운용자산(AUM) 29억 달러(약 4조 원)를 확보했고, 프랭클린템플턴은 ‘BENJI’ 토큰 기반 온체인 국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JP모건, 페이팔, 스트라이프 등 주요 금융·결제 기업도 자체 토큰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결제 인프라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RWA 시장은 이미 실험 단계를 지나 기관 채택 단계로 진입했다”라며 “미래 금융에서 RWA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인프라”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RWA 논의는 출발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RWA의 한 종류인 토큰증권(STO) 제도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 시장은 소수 조각투자 중심에 머물러 글로벌 기관의 운용 규모와 격차가 크다. RWA 거래의 핵심 결제 수단이 될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도 지연돼, 향후 시장 확대 시 달러 기반 결제 인프라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HOR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외화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원화 사용성 축소 및 금융주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RWA를 ‘신성장 동력’이 아닌 ‘규제 위험요소’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 글로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RWA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및 법제화 △RWA 발행·유통 제도 마련 △기관형 인프라 구축 △위험관리·회계·감사 체계 정립 등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지 않고 원화 기반으로 온체인 금융에 참여하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기관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신탁·수탁·보관·유통 등 자산 운용 절차의 법적 기반이 갖춰져야 하며, 수탁(커스터디)·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관형 인프라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트컨트랙트 검증, 담보 관리, 시장 감시 등 온체인 금융의 위험관리 체계와 회계·감사 기준이 마련돼야 제도권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OR 관계자는 “RWA는 단순 상품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새 운영체제(OS)’”라며 “정부·당국·산업계가 참여하는 민관 공동 실행 체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국이 미래 금융 질서를 설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HOR과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포필러스(Four Pillars)가 공동 발간했으며, 임민수 HOR 연구원, 강희창 포필러스 프로덕트 리드, 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 리드,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 변호사, 정수현·홍제석 신한투자증권 선임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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