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설립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스테이블코인 ‘USD1’이 해킹과 공매도 공격 의혹 속에 일시적으로 페그(고정 가치)를 이탈하는 등 시장 변동성을 겪었다.

24일(현지시간) WLFI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커와 공매도 세력, 인플루언서들이 USD1과 WLFI 토큰을 겨냥해 조직적인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WLFI가 최근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에서 개최한 대규모 가상자산 포럼 이후 발생했다.
WLFI는 “공격 과정에서 공동 창립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되고 공포와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퍼졌다”며 “WLFI 토큰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 포지션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WLFI 토큰 가격은 한때 약 7% 하락했다. 달러에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1도 장중 0.994달러까지 하락하며 일시적으로 페그가 붕괴됐다.
다만 이후 시장 안정과 함께 USD1 가격은 0.999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월드리버티는 “USD1은 완전한 1대1 준비금과 발행 및 상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어떤 공격도 장기적인 안정성과 신뢰를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WLFI는 최근 바이낸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받은 투자금과 관련해 정치적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USD1 유통량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UAE 왕실 고위인사가 약 5억 달러(약 7218억 원)을 WLFI에 투자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자오는 USD1을 사용해 UAE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후 트럼프의 특별 사면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및 업계에서는 부정부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사업을 매개로 정치 자금을 받고, 국가 안보와 기술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리차드 브리폴트(Richard Briffault) 컬럼비아 법학대학 교수는 “대통령 권한을 개인적 이익으로 사용하는 부패 행위”라 비판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의원 41명은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WLFI의 외국자본 유입이 금융 시스템 안정성과 규제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외국 정부나 기업 투자자가 대규모 디지털 자산 기반 금융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미국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통제력 확보나 금융 기술 인프라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