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부실 177만9044달러, 회수된 담보 1096.317 cbETH로 집계
VIRTUAL·cbXRP 등 과거 부실 전례 재소환, 신뢰 회복 과제 부각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문웰(Moonwell)은 17일(현지시간) 오라클 설정 오류로 약 180만달러대 부실채권(bad debt)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Coinbase 래핑 이더리움인 cbETH 가격을 실제 시세 대신 약 1달러 수준으로 잘못 산출하면서 대규모 강제청산이 이어졌고, 담보로 예치된 cbETH가 대거 회수되는 과정에서 프로토콜에 손실이 누적됐다.
Moonwell 거버넌스 포럼에 올라온 사고 요약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2월 15일(UTC) 거버넌스 제안(MIP-X43) 실행 이후 발생했다. 제안은 Chainlink의 OEV(오라클 추출 가치) 래퍼 계약을 핵심 마켓에 적용하는 내용이었는데, cbETH의 달러 가격을 계산할 때 cbETH/ETH 피드 값에 ETH/USD를 곱해야 하는 구조에서 곱셈이 빠지고 교환비율만 반영되는 설정 오류가 들어갔다. 이로 인해 오라클은 cbETH 가격을 약 1.12달러로 산정했고, 청산 봇들은 즉시 담보 포지션을 겨냥해 “사실상 1달러를 갚고 1 cbETH를 가져가는” 형태의 청산을 촉발했다.
포럼 게시글은 사고 발생 직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상을 감지했고, 대응으로 cbETH 마켓의 공급·차입 한도를 0.01까지 낮춰 신규 거래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라클 수정에는 거버넌스 투표 및 타임락 절차(5일)가 필요했고, 그 사이 청산이 이어졌다.
사고가 진정된 뒤 집계된 수치로는 청산 과정에서 1096 cbETH가 회수됐고, 프로토콜에 남은 총 부실채권은 177만9044달러로 정리됐다. 부실은 cbETH(약 103만달러)를 중심으로 WETH(약 47.9만달러), USDC(약 23.2만달러) 등 여러 자산에 걸쳐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발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Moonwell 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일에는 시장 급변과 오라클 괴리 국면에서 VIRTUAL 등 일부 자산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반영되며 청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고, 이 여파로 약 170만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커뮤니티에서는 Base 상의 프로토콜 리저브를 활용해 해당 부실을 메우는 ‘리저브 기반 구제’ 제안이 올라오기도 했다.
같은 제안서에는 2025년 11월 4일 발생한 wrsETH 오라클 이슈로 추가 부실(약 370만달러)이 남아 있고, 당시 cbXRP 마켓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cbETH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오라클 구성 변경과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