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8만7천 달러선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을 앞둔 유동성 감소 국면과 옵션 포지션 조정 흐름이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에 관망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반에서는 적극적인 추세 매수보다는 단기 반등 시 차익 실현 성향이 우세한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개별 이슈와 수급 요인에 힘입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피핀(Pippin, PIPPIN)은 공급량이 제한된 밈(Meme) 성격의 토큰으로, 미국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과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빈후드(Robinhood) 이용자 유입 기대와 단기 투기 수요가 맞물리며 하루 만에 28%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이 소수 지갑에 집중돼 있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동시에 제기된다.
AI 인프라 토큰 페치(Artificial Superintelligence Alliance, FET)는 AI 연합 생태계 확장 기대와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1%대 상승했다. 다만 상단 매물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 뚜렷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네트워크 아비트럼(Arbitrum, ARB)은 파트너십 기대와 단기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 큰 폭의 하락 흐름이 이어진 만큼, 이번 반등 역시 제한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기관 금융 인프라용 블록체인으로 분류되는 캔톤(Canton, CC)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기존 금융기관과의 연계 가능성이 부각되며 방어적 성격의 자금이 일부 유입됐지만, 최근 변동성이 컸던 만큼 추세 지속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영지식(ZK)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 스타크넷(Starknet, STRK)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생태계 확장 속도와 실제 사용성 지표가 아직 제한적인 만큼, 단기 수급 중심의 반등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10위권에는 알고랜드(ALGO), XDC 네트워크(XDC), 코스모스(ATOM), 톤코인(TON), 팍스골드(PAXG) 등이 포진했다. 이 가운데 팍스골드는 금 가격에 연동된 실물 기반 토큰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나머지 종목들은 뚜렷한 섹터 공통점보다는 개별 프로젝트 이슈와 단기 수급 요인에 따른 제한적 반등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얇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알트코인 상승은 구조적인 랠리라기보다는 일부 종목에 국한된 단기 반등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은 거시 변수와 수급 환경을 확인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