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고레버리지 가상자산 ETF 심사 ‘전면 중단’…발행사 9곳 경고

입력 2025-12-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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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셰어즈·디렉시온 등 대형 운용사도 포함…심사 전면 중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고 (출처=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고 (출처=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배(2x) 이상의 레버리지 노출을 제공하는 고위험 ETF 신청에 대해 심사를 중단하고, 발행사들에게 추가 검토를 요구했다. 최근 수개월간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붐’ 이후 시장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급확대되는 흐름을 경계한 조치로 풀이된다.

SEC는 3일(현지시간) 프로셰어즈(ProShares)·디렉시온(Direxion)·그래나이트셰어즈(GraniteShares) 등 총 9개 ETF 발행사에 경고 서한을 보내 “기초자산 대비 200% 이상의 레버리지 노출을 제공하는 ETF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중대한 우려가 있다”며 등록 서류 검토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해당 상품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손실을 확대시키고, 지수·기초자산 조작 위험을 증폭할 수 있다”며 상품 구조 전반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일부 레버리지형 기술주·비트코인 관련 ETF가 이미 상장돼 있으나, SEC는 최근 제출된 신규 상품에 대해 한층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프로셰어즈 등 기존 발행사도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업계에서는 “SEC가 새로운 레버리지 ETF 창구를 사실상 닫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ETF 시장의 확장 속도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ETF 발행사 디파이언스(Defiance)는 지난 10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가격을 3배(long/short)로 추종하는 ETF 등 총 49종의 고배율 상품을 일시에 신청한 바 있다.

현물 ETF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는 출시 1년 만에 운용자산(AUM) 700억 달러(약 100조)를 돌파하며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내 11개 비트코인 ETF의 총 운용자산은 1,220억 달러(약 180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SEC의 이번 조치를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위험 ▲가상자산 시장의 조작 가능성 ▲레버리지 ETF 구조의 복잡성 등을 고려한 ‘예방적 규제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레버리지 ETF 확산 속도를 늦추려는 성격이 강하다”며 “투자자 보호 기조가 강화된 상황에서 SEC가 고배율 상품을 빠르게 승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물 ETF가 출시된 지 아직 1년이고, 스테이킹 기반 ETF 등 새로운 구조의 상품도 이제 막 등장한 단계”라며 “레버리지 ETF는 그 다음 단계에 해당해 단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시장과 규제 인프라가 성숙하면 장기적으로는 다시 추진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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