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거래 자산 95% 하락…‘김치프리미엄’ 방패이자 독 됐다

입력 2025-11-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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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및 기관 참여와 파생상품 도입으로 국내 가상자산 구조적 한계 극복해야

국내 원화시장, 3개월 새 95% ‘적색 경보’
환율·김치프리미엄이 일부 하락 방어
스테이블코인은 오히려 플러스
극단적 디페깅까지
전문가 “김치프리미엄, 구조적 개선 필요”

▲13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된 자산 수익률 추이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13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된 자산 수익률 추이 (사진=업비트 데이터랩)

국내 원화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에서 환율 상승과 김치프리미엄(국내외 가격 괴리) 덕분에 일부 손실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치프리미엄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 왜곡을 키우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치프리미엄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법인·기관 참여 확대와 파생상품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6일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된 자산 중 하락한 자산은 177개로, 전체 거래지원 자산의 95%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상승한 자산은 9개에 불과했으며, 해당 기간 시장 전체 평균 수익률은 -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침체는 10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강타한 '대청산'의 여파로 풀이된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19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7년간 이어져 온 '업토버(Uptober)' 상승 흐름이 단절됐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김치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김치프리미엄과 환율 상승이 이중으로 작용해 원화 거래 기준 손실 폭을 줄인 것이다. 특히 달러 연동 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환율 효과를 고스란히 누리며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써클(USDC)은 업비트에서 최근 3개월 동안 7%대 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거래소의 원화 환산 기준 수익률이 환율 추이와 동일한 5%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김치프리미엄이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다만, 김치프리미엄이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10월 대청산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일시적으로 1테더 가격이 5000원을 넘어서는 이례적 체결이 발생하기도 했다. 급락장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소 내부 유동성이 급감했고, 극단적 디페깅(탈동조화)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김치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지적하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시장은 법인·기관 참여가 제한되고, 개인 투자자 역시 해외 자금 이동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김치프리미엄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라며 “해외에선 자유롭게 거래되는 선물·레버리지 등 파생상품이 국내에서는 금지돼 있어 해당 수요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도 김치프리미엄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가 김치프리미엄을 완화하는 첫 단계이며, 국내에서도 제도화된 환경에서 파생상품을 도입할 경우 김치프리미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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