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코빗 인수 추진… ‘미래에셋 3.0’ 디지털자산 전략 시험대

입력 2025-12-29 11: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빗 인수로 시험대 오른 ‘미래에셋 3.0’

▲미래에셋이 제시한 ‘미래에셋 3.0’ 전략 개념도 (구글 노트북LM)
▲미래에셋이 제시한 ‘미래에셋 3.0’ 전략 개념도 (구글 노트북LM)

미래에셋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면서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중장기 전략, 이른바 ‘미래에셋 3.0’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지분 60.5%)와 2대 주주 SK플래닛(31.5%)이 보유한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며, 전체 거래 규모는 약 7,000만~1억 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래에셋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를 계열로 편입하게 된다.

코빗은 국내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출범했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머물며 최근까지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이 코빗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단기 실적보다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확보라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리서치에서는 이번 코빗 인수를 미래에셋이 제시한 ‘미래에셋 3.0’ 전략의 연장선에서, 전통 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전통금융에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미래에셋 3.0’

미래에셋은 최근 ‘미래에셋 3.0’을 통해 기존 증권·자산운용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창업 초기 뮤추얼펀드 도입을 통해 자본시장 혁신을 이끌었던 1.0, 글로벌 확장과 ETF 중심의 투자 대중화를 추진한 2.0을 잇는 세 번째 성장 단계로 평가된다.

3.0 전략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 △AI·디지털 기술 기반 금융 혁신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글로벌 X를 통해 비트코인·이더리움 ETP 및 블록체인 관련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커버드콜 ETF 출시, 펀드 토큰화 및 온체인 결제 시스템 개발, 디지털 월렛 구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 흐름 속에서 코빗 인수는 규제 인허가와 실물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해석된다.

코빗 Biz, 미래에셋 3.0과 어떻게 연결될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코빗을 인수할 경우, 코빗 Biz(법인 전용 서비스)가 ‘미래에셋 3.0’ 전략에서 기관·법인 대상 디지털자산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빗 Biz는 이미 관리자·실무자 계정을 분리한 내부통제 구조와 법인별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전통 금융권이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 기준에 비교적 근접한 서비스로 평가된다. 이는 증권사·자산운용사·일반 법인이 디지털자산을 직접 취급하기 어려운 현행 규제 환경에서 우회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접점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의 기존 강점인 브로커리지·자산운용·IB 네트워크와 결합될 경우, 코빗 Biz는 단순 거래 지원을 넘어 △법인 고객의 디지털자산 보관 및 관리 △온체인 기반 자산 운용 실험 △토큰화 자산(STO) 관련 정산·결제 테스트베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래에셋이 추진 중인 디지털 월렛, 토큰화 펀드, 온체인 결제 시스템이 본격화될 경우, 코빗 Biz는 이를 실제 법인 고객에게 적용하는 실행 레이어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과의 간접적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빗을 통해 유입된 법인·기관 자금 흐름과 디지털자산 운용 데이터는 향후 미래에셋의 자금 운용 전략 고도화와 신규 상품 설계에 활용될 여지가 있다. 이는 리테일 중심의 고비용 자금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자산 기반의 저비용 자금 파이프라인을 실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코빗 Biz는 미래에셋 3.0 전략에서 단순한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기관·법인 전용 ‘접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러한 확장은 금융당국의 규제 해석과 금가분리 기조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변수는 여전히 관건

다만 인수 성사까지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변수는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을 분리하려는 금가분리 규제 기조다. 미래에셋이 자산운용사나 증권사가 아닌 계열사를 통해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지배 구조 전반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인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미래에셋이 브로커리지·자산운용·디지털자산 거래·법인 전용 서비스를 아우르는 한국형 종합 디지털 금융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넥스블록텔레그램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에이브
    • 218,900
    • -0.09%
    • 아발란체
    • 18,310
    • -0.27%
    • 비트코인 캐시
    • 873,000
    • -0.29%
    • 비앤비
    • 1,247,000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920
    • +0.82%
    • 비트코인
    • 129,126,000
    • +1.33%
    • 컴파운드
    • 37,060
    • -1.67%
    • 멀티버스엑스
    • 8,280
    • -3.38%
    • 이더리움네임서비스
    • 13,970
    • -0.71%
    • 이더리움 클래식
    • 17,410
    • -0.34%
    • 이더리움
    • 4,331,000
    • +1.48%
    • 지엠엑스
    • 11,690
    • -1.35%
    • 노시스
    • 184,600
    • +1.76%
    • 일루비움
    • 8,315
    • -1.13%
    • 쿠사마
    • 10,430
    • -0.48%
    • 체인링크
    • 18,170
    • +0.83%
    • 메티스다오
    • 7,400
    • -2.57%
    • 팍스골드
    • 6,359,000
    • +0.46%
    • 솔라나
    • 182,500
    • +1.96%
    • 연파이낸스
    • 4,835,000
    • -1.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