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9일 오전 9만 달러 초반에서 제한적 반등을 이어갔다. 전일 종가 기준 9만610달러를 기록하며 0.29% 상승했지만, 이동평균선(60·100·120일선) 아래에서 거래가 지속되며 중기 추세의 본격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중 변동폭은 2.99%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시장에서는 “8만9천~9만2천 달러 구간에서 박스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캔톤(Canton, CC)은 기술적 반등세와 제한적 알트 수요, 제도권 협력 기대감이 겹치며 18% 이상 상승했다. 다만 지난 30일 기준 -49.7% 급락한 이력이 남아 있는 만큼 반등의 지속성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서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Fed) 금리 결정을 앞두고 CC가 0.08달러 지지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분수령으로 꼽힌다.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cash, ZEC) 역시 18%대 상승률로 강세를 이어갔다. 프라이버시 기술 도입 확대 기대와 기술적 반등, 파생상품 시장 수요가 결합되며 단기 모멘텀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ZEC는 385달러를 지지선으로 유지하는 한편, 단기 저항인 450달러 부근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규제 이슈 관련해 윌콕스(Wilcox)의 SEC 협의 움직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시(Dash, DASH)는 과매도 구간 진입 후 기술적 반등세가 강화되며 하루 11% 이상 올랐다. 거래소 유동성 유입 확대와 프라이버시 코인 군집 매수세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다만 대시는 최근 30일 고점(75달러) 대비 여전히 59%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중기 약세 흐름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49~50달러 구간에서 지지 여부가 추세 전환의 실질적 기준선으로 언급된다.
월드코인(Worldcoin, WLD)은 기술적 반등과 AI·ID 섹터 전반의 유동성 회복세가 겹치며 약 8.6% 상승했다. 다만 규제 논란과 토큰 언락 일정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월드코인이 20일 EMA(0.635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밈 토큰 플로키(FLOKI)와 페페(PEPE)도 각각 약 7~8% 상승하며 순위권에 올랐다. 플로키는 ETP(상장지수상품) 기반 수요가 밈섹터 내 안정적 수요로 이어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플로키는 90일 고점 대비 여전히 약 49% 낮은 수준으로, 30일 EMA(0.000052달러) 유지 여부가 단기 추세 판단의 기준으로 제시된다.
셀레스티아(Celestia, TIA)와 이더파이(ether.fi, ETHFI)도 각각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데이터 가용성(DA) 섹터에 대한 관심 회복과 스테이킹 수요가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트코인 시즌(BTC Season) 지표가 여전히 알트 전반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 강한 확산 랠리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온도 파이낸스(Ondo, ONDO)는 SEC 이슈 해소에 따른 제도권 신뢰 회복과 기술적 매수세가 겹치며 약 6.4% 상승했다. 이번 규제 리스크 완화는 온도의 토큰화 증권(토큰화 국채·주식) 사업 모델을 크게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AI 섹터의 비트텐서(Bittensor, TAO)는 AI 토큰 랠리와 반감기 기대가 결합되며 6%대 상승했다. 다만 320달러 부근의 강한 저항이 여전히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명확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알트코인 상승은 주로 단기 이벤트성 매수세에 기반한다”며 “이번 주 FOMC 결과에 따라 시장 리스크 선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