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지배구조 변화…미래에셋과 ‘금융 주도형’ 전략 본격화

입력 2026-02-12 07: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가상자산거래소의 배후]

IT 자본에서 금융 자본으로…코빗 지배구조의 변화
거래량 열세 속 전략 수정, 금융 네트워크로 돌파구
디지털채권·RWA 추진…미래에셋의 본업과 맞물린 선택
체인 선점 대신 제도권 편입…‘금융 주도형’ 전략 부상
원화 스테이블코인 변수…누가 인프라를 장악할 것인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경쟁이 ‘거래량’에서 ‘배후 전략’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코빗과 미래에셋이 형성한 진영은 또 다른 선택지를 보여주고 있다. 업비트·네이버 진영이 체인과 온체인 인프라 선점을 통해 시장 구조를 재설계하려는 방향이라면, 코빗·미래에셋 진영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체인을 만드는 선택이 아니라, 금융을 통해 확장하는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지배구조 변화의 배경

코빗은 2013년 창업 이후 2017년 넥슨 지주사 NXC가 약 9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2021년에는 SK스퀘어가 2대 주주로 참여하며 IT·게임 자본 중심 구조를 형성했다.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그러나 국내 원화 거래소 시장이 업비트·빗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코빗은 점유율 측면에서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산업이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후발주자의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기존 대주주 입장에서는 장기 보유보다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5년 말 미래에셋컨설팅이 NXC와 SK플래닛이 보유한 지분 약 92%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가시화됐다. 거래 규모는 1000억~1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왜 ‘체인’이 아니라 ‘금융’인가

업계에서는 코빗·미래에셋 진영의 선택을 현실적 판단으로 해석한다.

국내 규제 환경에서는 체인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 확장 전략이 제도적 불확실성을 동반하는 반면, 전통 금융그룹은 규제 대응 경험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금융·가상자산 분리 원칙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융 네트워크 안에서 디지털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로로 인식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빗은 원화 거래소 시장에서 거래량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체인 인프라 경쟁에 정면으로 뛰어들기보다는 금융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의 전략과 맞물리다

지배구조 변화는 미래에셋의 디지털 자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민간기업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채권을 발행하며, 기존 채권을 디지털화해 제도권 금융 안에서 운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체인을 새로 만드는 접근이 아니라,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인프라 위로 옮기는 방식이다.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여기에 코인지갑 구축, HTS와의 연동 구상, 실물자산 토큰화(RWA) 추진 등이 더해지고 있다. 이는 별도의 탈중앙 생태계를 조성하기보다, 기존 증권·채권·자산운용 체계 안으로 디지털 자산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빗 인수는 거래소 사업 확대라기보다, 디지털 자산을 기존 금융 밸류체인 안으로 편입시키는 교두보 확보에 가깝다”고 말했다.

‘체인 주도형’과 대비되는 ‘금융 주도형’

업계에서는 코빗·미래에셋 진영을 ‘금융 주도형’으로 분류한다. 규제 적합성과 기관 신뢰를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 안으로 편입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업비트·네이버 진영의 ‘체인 주도형’ 전략과 대비된다. 전자가 거래소 기능을 체인 위로 옮겨 온체인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접근이라면, 후자는 금융상품을 디지털화해 기존 시스템을 확장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선택의 문제

업계에서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 경우, 체인 인프라를 선점한 진영과 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한 진영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제도화 속도와 규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빗·미래에셋의 선택은 그 갈림길에서 나온 하나의 해석이다. 체인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금융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이제 시장과 제도가 함께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넥스블록텔레그램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에이브
    • 178,900
    • +4.13%
    • 아발란체
    • 13,410
    • -0.45%
    • 비트코인 캐시
    • 829,500
    • +0.3%
    • 비앤비
    • 919,000
    • -0.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520
    • -0.76%
    • 비트코인
    • 99,878,000
    • -0.39%
    • 컴파운드
    • 26,560
    • -1.19%
    • 멀티버스엑스
    • 6,760
    • -0.22%
    • 이더리움네임서비스
    • 9,910
    • +1.33%
    • 이더리움 클래식
    • 13,340
    • +3.73%
    • 이더리움
    • 2,900,000
    • -0.07%
    • 지엠엑스
    • 9,825
    • -2.72%
    • 노시스
    • 174,400
    • +0.46%
    • 일루비움
    • 5,665
    • +0.62%
    • 쿠사마
    • 7,285
    • +1.39%
    • 체인링크
    • 13,070
    • -1.06%
    • 메티스다오
    • 5,285
    • -1.31%
    • 팍스골드
    • 7,562,000
    • +0.4%
    • 솔라나
    • 125,600
    • +0.88%
    • 연파이낸스
    • 4,153,000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