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토큰화 채권 대비 활용 범위 제한적
온체인 거래와 오프체인 기준가격 간 괴리 구조적 과제
발행·거래·상환 수수료 중심으로 수익 모델 형성

6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주식 토큰화 오픈 세미나에서 김유경 포필러스(Four Pillars) 리서처는 글로벌 주식 토큰화 시장의 비즈니스 구조와 라이프사이클, 인프라 현황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 모델을 분석했다.
김 리서처는 “토큰화 주식은 온체인 실물연계자산(RWA)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자산군이지만, 현재 시장 규모는 전통 시장 대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화 주식 발행 규모가 약 9억달러 수준인 반면 토큰화 채권은 약 93억달러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이 채권 시장보다 더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 초기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발표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의 활용 범위는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 채권 대비 제한적이다. 결제·담보·현금성 운용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자산과 달리, 주식은 보유와 매매 중심의 자산 성격이 강해 새로운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기보다 기존 온체인 금융 인프라에 편입되는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김 리서처는 토큰화 주식 비즈니스의 핵심 병목으로 가격 발견과 유동성 관리 문제를 지목했다. 토큰은 온체인에서 거래되지만 기준 가격은 나스닥·뉴욕증권거래소 등 오프체인 시장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장외 시간대에는 기준 가격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 인프라가 이를 보완하고 있으나, 시장 개장 여부 인식, 서킷브레이커 반영 등 추가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지적됐다. 일부 탈중앙화 거래 환경에서는 토큰화 주식 거래 시 슬리피지가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마켓메이커가 장외 시간대에 헤지 수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스프레드 확대와 호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발견과 유동성 인프라 개선이 본격적인 시장 확대의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토큰화 주식의 전체 라이프사이클도 함께 제시됐다. 발행, 세컨더리 마켓 거래, 가격 발견, 유동성 관리, 담보 활용, 상환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모델에 따라 접근 가능한 시장과 거래 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례 비교에서는 시큐리타이즈, 백드파이낸스, 로빈후드 모델이 소개됐다. 직접 토큰화 방식의 경우 규제된 ATS(대체거래시스템) 내 거래로 제한되는 반면, 간접 토큰화 구조는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 모두에서 유통될 수 있다. 로빈후드는 자체 앱 내에서만 거래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보 활용 단계에서는 규제 준수 여부가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간접 토큰화 모델은 무허가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한 대출에 활용되는 반면, 직접 토큰화 모델은 화이트리스트와 적격투자자 기반 구조로 제한적으로 운용된다. 이에 따라 온체인에서도 이전 제한과 투자자 식별을 구현하는 컴플라이언스 인프라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선택 측면에서는 이더리움이 토큰화 채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채택률을 보이고 있으며, 솔라나는 리테일 거래 중심 생태계를 기반으로 관련 토큰 유통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알고랜드 등 일부 체인은 체인 레벨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점으로 토큰화 증권 발행 사례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 리서처는 “토큰화 주식은 배당 외 패시브 수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발행·상환 수수료와 거래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이 된다”며 “시장 가치는 자산 보유 자체보다 거래와 자본 회전이 일어나는 구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토큰화 증권 제도화가 시장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