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8만 8천 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하루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종가 기준 8만8118달러로 마감하며 2.29% 내렸고, 장중 저가는 8만7504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동평균선(60·100·120일선) 아래에서 거래가 이어지며 중기 추세 반전 기대는 한 차례 더 약화된 모습이다. 장중 변동폭은 3.25%까지 확대됐으며, 시장에서는 “8만 8천~9만 달러 구간에서 하방 압력이 우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같은 조정 국면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은 개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트론(TRON, TRX)은 24시간 기준 2%대 상승했다.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와 과매도 구간 진입 이후의 기술적 반등,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0.285달러 부근에는 약 167만 개 주소가 토큰을 보유한 대규모 매물대가 형성돼 있어 단기 저항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와이엑스 파이낸스(MYX Finance, MYX)도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프라 업그레이드 기대와 파생상품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단기 매수세, 기술적 반등이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90일 기준 누적 하락률이 -70%를 넘는 만큼 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8%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엠와이엑스 파이낸스가 3.03달러 지지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단기 추세 판단의 기준으로 거론된다.
스카이 프로토콜(Sky, SKY) 역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관련 내러티브와 대형 보유자 중심의 포지셔닝, 기술적 반등이 맞물리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공포·탐욕지수가 20대 중반에 머무는 보수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스카이 프로토콜은 RWA·토큰화 금융 섹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스카이 프로토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캔톤(Canton, CC)은 하루 변동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캔톤이 기관·규제 친화적 블록체인이라는 포지션을 갖고 있는 점, 파일럿 수준의 실사용 테스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단기 매도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밈·AI·레이어2 중심의 투기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동되지 않는 구조가 비트코인 조정 국면에서도 가격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반면 상승률 5~10위권에는 테더골드(XAUT), 팍스골드(PAXG), 월드 리버티 USD(USD1), 퍼스트 디지털 USD(FDUSD), 다이(DAI), USD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 및 금 연동 자산이 대거 포진했다. 이는 알트코인 전반으로의 자금 확산보다는 현금성 자산으로의 이동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금 연동 토큰의 보합 흐름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디지털 금 성격의 헤지 수요가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반에서는 비트코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한 알트코인 상승 역시 단기 이벤트 중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재 알트코인의 제한적 상승은 구조적 추세라기보다는 개별 재료에 따른 단기 매수에 가깝다”며 “스테이블코인 비중 확대는 시장이 여전히 리스크 회피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