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10일 오전 9만2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제한적 반등을 이어갔다. 전일 종가 기준 9만2638달러를 기록해 2.23% 상승했으며, 장중 고가는 9만4555달러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동평균선(60·100·120일선) 아래에서의 거래가 지속되며 중기 추세 반전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8만9천~9만4천 달러 구간에서의 박스권 움직임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상승률 1위에는 펏지 펭귄(Pudgy Penguins, PENGU)이 올랐다. 파트너십 발표로 인한 기대(FOMO)와 기술적 매수세가 결합되며 약 10.5% 상승했지만, NFT 기반 펀더멘털이 약한 가운데 최근 90일 -63.55% 하락 이력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반등의 지속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은 펏지 펭귄이 0.012달러를 지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1980년대부터 이어온 글로벌 캐릭터 IP 브랜드 ‘Care Bears’와의 IP 파트너십 기대감이 지속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컴퓨터(Internet Computer, ICP)는 기술적 반등과 개발 생태계 확장 기대를 바탕으로 약 10.3% 상승했다. AI·클라우드 대안 서사와 인터넷 컴퓨터 특화 생태계에서 개발자 활동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세와 미 연준(Fed) 금리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인터넷 컴퓨터가 3.55달러 지지선을 유지하며 반등세가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가 아닌지 증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AI 인프라 토큰 페치(Artificial Superintelligence Alliance, FET)는 약 9.6% 상승했다. AI 체인 기술 개발 속도, 전략적 매집세 등이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토큰 언락 일정과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적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 페치가 0.27달러 이상에서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단기 관전 포인트다.
에이다(Cardano, ADA)는 ETF 기대감과 기술적 돌파 흐름에 힘입어 8.7% 상승했다. 에이다는 단기 거래량 증가가 뒷받침된 상승 구조를 보였으며, 시장에서는 0.46달러(이전 저항선)를 지지로 전환할 경우 추세 반전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폴카닷(Polkadot, DOT) 역시 7.5% 상승했다. 거시 환경 개선 기대와 미국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의 관련 상품 수요, 기술적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폴카닷은 올해 고점 대비 45% 낮은 수준에 있어, 기관 ETF 자금 유입 확대나 JAM 프로토콜(Polkadot 2.0 핵심 업그레이드) 채택이 중기 추세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셀레스티아(Celestia, TIA), 아발란체(Avalanche, AVAX), 지캐시(Zcash, ZEC), 모르포(Morpho, MORPHO), 옵티미즘(Optimism, OP) 등도 6~7%대 오름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단기 회복 흐름이 확산됐다. 특히 데이터 가용성(DA)·확장성·레이어2 섹터 중심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9만4천 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음에도 시장은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태”라며 “모멘텀과 거래량은 개선됐지만, 현물 CVD와 미결제약정(OI)은 감소해 매수 힘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옵션 시장의 하방 헤지 수요와 ETF 순유출이 “기관의 위험 선호가 둔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