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8일 오전 9만300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해 제한적인 반등 흐름을 보였다. 전일 8만7700달러까지 밀렸다가 다시 회복했으나, 주요 이동평균선(30일·60일·100일선)을 모두 하회하며 중기 약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시장 전반의 방향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20대 초중반에 머물며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92000달러를 확실히 돌파하지 못할 경우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더블제로(DoubleZero, 2Z)는 규제 완화 기대, 비트코인 반등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술적 매수세가 결합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더블제로는 올해 고점 대비 약 79% 아래에 위치해 있어 중기 반등 추세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더블제로가 0.135달러를 지지선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히며, 11일 새벽 4시(한국시간) 예정된 FOMC 회의 결과가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맨틀(Mantle, MNT)은 바이비트(Bybit) 유입을 중심으로 한 거래 수요, 디파이·스테이킹 인프라와의 통합 확대 기대, 기술적 반등이 겹치며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단기 모멘텀은 견조하지만, 시장에서는 맨틀이 에이브(Aave) 등 주요 프로토콜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기 가격 안정성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테이킹 유지율 또한 생태계 지속성 판단의 주요 지표로 언급된다.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 BCH)는 희소성 프리미엄, 기술적 반등, 보수적 투자자 선호가 결합되며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캐시는 최근 약세장에서도 특정 수요층을 중심으로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여온 알트코인 역할을 보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간 차트에서 하락 다이버전스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580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가 단기 추세의 핵심 기준선으로 꼽힌다.
에테나(Ethena, ENA)는 기술적 과매도 반등과 생태계 확장 기대가 겹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USDe(에네타의 핵심 상품(합성 스테이블코인))의 점유율 둔화와 시장의 ‘비트코인 시즌’ 정서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상방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에테나는 0.27달러 지지선이 단기 분수령으로 평가되며, 12월 29일 예정된 1억2680만 달러(약 1800억) 규모의 토큰 언락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상승률 5~10위권에는 캔톤(Canton, CC), SPX6900(SPX), 쿠코인 토큰(KuCoin Token, KCS), 비트코인(BTC), 유누스 세드 레오(UNUS SED LEO, LEO), 비트겟 토큰(Bitget Token, BGB) 등이 포진했다. 이들 종목은 거래소 토큰·결제 인프라·커뮤니티 섹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별 이슈 중심의 흐름을 보였으며, 전체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단기 모멘텀과 거래량 변화가 가격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광범위한 알트코인 랠리가 나타나기보다는 종목별 상승이 이어지는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알트코인 시장은 아직 ‘비트코인 시즌’이 유지되는 구간이라 대형 모멘텀 부재 시 광범위한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FOMC 이후 방향성이 확정될 때까지는 종목별 뉴스·상장 이슈 중심의 단기 매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