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은행권 위협하는 '금융 대전환 시작'

입력 2025-11-26 16: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화 스테이블코인부터 STO까지, 네이버–두나무 결합이 바꿀 시장의 질서”

이달 27일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공식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은행→플랫폼 넘기나
증권사 미래 먹거리 STO 생태계 수요 밀릴 우려
수수료 기반 기존 카드사 수익 모델도 직접 타격
커머스 시장 수수료 절감 효과로 마진 개선 효과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앞두고 금융·커머스·콘텐츠 업계 전반에 일제히 경계감이 돌고 있다. 검색·결제·커머스·가상자산·투자·콘텐츠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묶이는 구조는 국내 플랫폼 역사상 최초이자, 글로벌에서도 유례없는 형태다. 현재 글로벌 플랫폼 기업 중 가상자산 사업을 병행하는 곳은 존재한 적이 없다. 시장에서는 이번 통합을 단순 기업 결합이 아니라, 플랫폼발(發) ‘금융 대전환’이 시작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증권·카드·커머스까지 전 금융업권은 오는 27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공식화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곳은 은행권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의 주도권이 은행에서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협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통해 은행 외 발행을 사실상 차단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는 순간 규제 논리 자체가 흔들린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한국은행은 그동안 ‘은행이 아니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지 말라’는 프레임을 유지해 왔지만, 네이버가 두나무를 인수하면 플랫폼을 제도권처럼 취급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며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이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두나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급결제 시장의 중심이 은행에서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첫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은행 내부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시작되면 가맹점·정산·수수료 체계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충격은 더 깊다. 증권형 토큰발행(STO) 시장은 사실상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수년간 대비해온 핵심 분야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결합이 현실화하면 STO생태계 초입부터 플랫폼이 이용자, 트래픽, 브랜딩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강 교수는 “현재 규제상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식이나 국채 같은 토큰화 자산을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STO를 취급하기 위한 별도 거래소가 신설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업비트와 별개라도 네이버 생태계가 STO 수요를 빨아들일 수 있어 증권사들이 가격, 유동성, 이용자 기반에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카드사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정산 구조가 도입되면 카드 수수료 기반의 기존 수익 모델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지갑이 단일 생태계로 연결되면 가맹점 정산 단계의 수수료 절감 폭이 커지고, 결제 데이터가 카드사·결제대행업체(PG)가 아닌 플랫폼 내부에서 순환하게 된다. 결제 시장 판도가 단순 ‘페이 전쟁’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구조 전면 재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다.

커머스 시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일정부분 결제시스템에 도입되면 수수료 절감 효과로 커머스 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기존 N페이 핀테크 사업에 암호화폐, 비상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국내 최대 핀테크 사업자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정산·리워드 체계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으로 대체되는 순간, 네이버 생태계는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폐쇄형 경제권’으로 진화해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고 묶어두는 ‘락인 효과’가 강화하는 구조다.

콘텐츠 업계 역시 2차 저작권(IP)의 거래·수익 분배 구조에서 토큰화가 가능해지면서 플랫폼 중심의 ‘저작권 상품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이라는 원천 IP와 결제·지갑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익화 모델 전체가 재구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등장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넥스블록텔레그램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에이브
    • 288,000
    • +0.59%
    • 아발란체
    • 21,890
    • +4.84%
    • 비트코인 캐시
    • 879,000
    • +0.34%
    • 비앤비
    • 1,349,000
    • +0.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350
    • -1.57%
    • 비트코인
    • 138,189,000
    • -0.65%
    • 컴파운드
    • 51,300
    • -3.21%
    • 멀티버스엑스
    • 11,070
    • -2.04%
    • 이더리움네임서비스
    • 17,610
    • -0.23%
    • 이더리움 클래식
    • 20,850
    • +1.26%
    • 이더리움
    • 4,727,000
    • +3.84%
    • 지엠엑스
    • 13,500
    • +2.74%
    • 노시스
    • 196,000
    • +2.67%
    • 일루비움
    • 11,140
    • +0.54%
    • 쿠사마
    • 12,910
    • -1.22%
    • 체인링크
    • 21,380
    • +1.04%
    • 메티스다오
    • 11,050
    • +0.91%
    • 팍스골드
    • 6,224,000
    • -0.64%
    • 솔라나
    • 212,800
    • +0.09%
    • 연파이낸스
    • 5,771,000
    • -2.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