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두나무 빅딜] '왜 서로를 선택했나' 네이버×두나무 결합 구조와 글로벌 전략의 시작

입력 2025-11-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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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태계 재편 파장과 해외 상장 전략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 분석

플랫폼 금융–디지털자산 인프라 결합, 금융 생태계 재편 본격화
두나무 나스닥 상장 가능성 재부상… 코인베이스·써클과 비교 구도 형성
국내 규제 강화·빗썸 IPO와 맞물려 거래소 시장 경쟁 구도 변화 촉발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한국 디지털 금융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플랫폼 금융 기업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거래소 중심의 시장은 플랫폼·결제·데이터 기반 금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사업 결합을 넘어 한국 거래소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넥스블록은 [네이버ㆍ두나무 빅딜] 기획을 통해 양사 합병이 가진 의미와 파급력, 국내 코인거래소 간 왕위 다툼과 구도 변화, 글로벌 코인시장내 영향력 등을 단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편: '왜 서로를 선택했나' 네이버×두나무 결합 구조와 글로벌 전략의 시작

▲네이버-두나무 합병 분야 구조도 (손기현 기자)
▲네이버-두나무 합병 분야 구조도 (손기현 기자)

네이버와 두나무가 추진 중인 합병은 금융·핀테크·디지털자산 산업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국내 거래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뿐 아니라, 두나무의 향후 해외 상장 전략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규제와 사업 구조 측면에서 상장 환경이 쉽지 않다는 신중한 분석도 공존한다.

■ 네이버는 왜 두나무를 선택했나

네이버는 간편결제(네이버페이), 커머스, 광고, 데이터 기반 금융 등 프론트엔드(고객 접점)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해왔다.

반면 금융의 ‘후단(back-end: 청산·정산·커스터디 등)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금융위원회는 2023년 ‘디지털금융 혁신보고서’에서 “국내 빅테크의 금융 서비스는 프론트 기능에 집중돼 있으며, 전통적 금융 후단 인프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파트너로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거론돼온 기업이 바로 두나무였다.

업비트는 국내 원화마켓 거래 비중의 67%를 차지하며(코인게코, 2025년 3분기), 거래 인프라·보안·커스터디·리스크 관리 등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도 2024년 4월 분석에서 "네이버 페이는 주요 핀테크 인터페이스이지만 청산이나 정산과 같은 핵심 백엔드 인프라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플랫폼 금융(결제·데이터)과 디지털자산 금융(거래·수탁)의 상호 보완형 결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합병 구조: 플랫폼 금융 +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결합

합병 방식은 주식 교환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알려졌다. 통합 이후에는 네이버의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와 두나무의 거래 인프라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그림이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지배구조 변화나 조직 통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결합 구조가 실제로 어떤 형태의 협업을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라며 “겉보기와 달리 운영·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Pay·쇼핑·데이터)과 거래소 인프라(업비트)의 결합은 사용자 규모 확대와 수익 모델 다변화, 서비스 신뢰도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 합병이 두나무 글로벌 전략에 연결되는 이유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합병이 두나무의 해외 상장,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게 한 계기였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플랫폼 기업과의 결합은 두나무가 글로벌 시장에 ‘한국 대표 디지털 금융 기업’이라는 서사를 구축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며 “이는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가 축적해 온 준법·보안·내부통제 체계가 결합될 경우, 상장 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투명성 요소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신중론도 적지 않다. 특히 미국의 규제 환경을 들어 장기적으로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글로벌 뉴스통신사 로이터와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 보고서에 따르면,“가상자산 거래소는 미국 상장 시 최고 수준의 심사와 추가 검증을 받는다”며 해외 기업은 미국 내 사업 실체·커스터디 규제·투명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합병이 글로벌 전략의 ‘명분’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상장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 국내 거래소 시장에도 변화의 신호

네이버–두나무 결합은 국내 거래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두나무, 국내 IPO를 추진하는 빗썸 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합병이 곧바로 글로벌 전략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국내 소비자보호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두나무 역시 국내 인가·감독 환경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 결론: 합병은 출발점, 해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네이버–두나무 합병은 시장에 여러 해석을 불러왔다. 이번 결합이 두나무의 글로벌 전략, 특히 미국 상장 가능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규제 환경·사업 포트폴리오·국내 감독 체계를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은 분명 상장 논의의 배경을 넓혀준 측면이 있다”며 “다만 실제 나스닥 상장이 검토되려면 사업 구조 조정, 투명성 강화, 규제 리스크 해결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고 말했다.

2편에서는 두나무가 왜 해외 상장, 나스닥을 전략적 옵션으로 검토하는지 그 배경을 더 깊게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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