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주요 상장사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ury·DAT) 전략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하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플랫폼 비트코인트레저리즈(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국내 5개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해 운용 중이다.
비트맥스(BitMax,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 및 디지털 자산 운용)가 551 BTC를 보유하며 국내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위메이드(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WEMIX)’를 운영) 223 BTC, 비트플래닛(BitPlanet, IT·미디어 콘텐츠 및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200 BTC, 파라택시스코리아(Parataxis Korea, 제약기업에서 블록체인 투자회사로 전환) 150 BTC, 네오위즈홀딩스(Neowiz Holdings, 네오위즈 그룹 지주사) 104 BTC 순으로 나타났다.
비트맥스는 전체 보유량의 약 45%를 차지해 국내에서 가장 큰 DAT 성격의 상장사로 분류된다. 위메이드는 자체 플랫폼 ‘위믹스(WEMIX)’ 생태계 운영과 병행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비트플래닛과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최근 BTC 운용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자회사 보유 자산을 포함해 디지털 자산 운용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비트코인 총 보유 규모는 약 1,228 BTC(약 1억 2,900만 달러, 약 1,760억 원) 수준으로, 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정식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국내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는 아직 기업의 가상자산 보유를 명확히 규정하는 회계·공시 기준이 부재하지만, 일부 상장사는 이미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외부에 공개하며 재무 전략 차원의 DAT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입법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자산 회계 처리 및 공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보유와 DAT 전략이 제도권 내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