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아 DLT 재단(Kaia DLT Foundation, 이하 카이아)과 코스닥 상장 핀테크 기업 더즌이 아시아 로컬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국경 간 정산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윤호 카이아 재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와 맹주영 더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했다.
각국이 자국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으면서 해외 결제·송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이를 실제 법정통화로 정산하는 과정은 여전히 복잡하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수취한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거래소와 복수의 환거래 단계를 거쳐야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단계별 수수료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이 누적되고 정산 소요 시간도 길어진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러한 정산 경로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카이아는 로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네트워크와 온체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더즌은 라이선스 기반 오프램핑(디지털자산을 법정통화로 전환하는 절차)과 국경 간 외환(FX) 거래, 원화 정산을 담당한다. 블록체인과 제도권 금융 영역의 역할을 나눠 정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조다.
양사는 우선 일본·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에 착수한다. 일본은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C, 인도네시아는 루피아 기반 IDRP, 필리핀은 페소 기반 PHPC가 대상이다. 카이아 체인에서 발생한 결제·송금 대금이 국내 원화 입금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정산 구조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통한 직접 상환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유통 물량에 상응하는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약을 맺은 기관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사에 반납하고 법정통화를 직접 돌려받을 수 있다.
이번 구조에서는 카이아 체인에서 수취한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사에 직접 상환 요청한 뒤, 더즌이 상환받은 법정통화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계좌로 정산한다. 양사는 중개 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수수료와 슬리피지(거래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간 차이), 정산 시간을 함께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즌은 펌뱅킹·가상계좌·외화 정산을 아우르는 기업 간 거래(B2B) 결제 인프라와 해외송금·무인환전 사업을 운영해 온 금융 VAN 사업자로,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직접 연동된 정산망을 보유하고 있다. 카이아는 JPYC, IDRP 등 아시아 각국의 로컬 스테이블코인을 온보딩하며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맹주영 더즌 CFO는 "기존 금융 정산망에 온체인 레일을 결합하면 크로스보더 정산의 비용과 시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카이아 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기업 고객이 쓸 수 있는 정산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윤호 카이아 CBDO는 "아시아는 통화가 다양한 만큼 로컬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카이아가 축적한 발행사 네트워크와 더즌의 제도권 정산 역량이 결합되면 아시아 역내 결제·정산의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PoC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 통화와 적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