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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거래량 2월 이후 두 번째…비트코인 반등, FOMC가 가를까

입력 2026-09-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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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퀀트, 현물 750억달러·무기한 선물 3360억달러까지 거래량 회복
美 10년물 금리 5% 돌파·9월 금리인상 확률 92.3%…위험자산 부담 확대
클래리티 법안 상원 표결 무산…FOMC 이후 SEC·CFTC 행보도 변수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다시 살아나며 약세 흐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데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의 상원 표결까지 무산되면서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대로 후퇴했다.

시장 내부에서는 거래량과 매수 수요가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거시경제와 규제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현물 750억달러·선물 3360억달러…거래량 다시 살아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가 지난 14일 발표한 ‘Volume Comeback’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들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물과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큰 폭으로 회복됐다.

지난달 21일 전체 거래소의 하루 현물 거래량은 약 750억달러까지 증가해 올해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무기한 선물 거래량도 약 3360억달러로 늘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현물 거래량 추이. 지난 8월 21일 거래량은 약 750억달러로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크립토퀀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 현물 거래량 추이. 지난 8월 21일 거래량은 약 750억달러로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크립토퀀트)

거래량 증가세는 여러 거래소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8월 25일 기준 30일 현물 거래량 증가율은 게이트가 667%에 달했고 코인베이스와 OKX도 각각 429%, 213% 증가했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다른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크립토퀀트가 주목한 부분은 거래량 증가의 방향이다. 올해 앞서 나타난 거래량 급증은 가격 하락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에 크립토퀀트는 이번 거래량 회복을 약세장 하락 추세가 끝나고 초기 강세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다만 무기한 선물 거래량 증가의 상당 부분은 가격 상승 과정에서 숏 포지션이 청산되거나 이를 되사는 숏커버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량 회복에도 비트코인 후퇴…美 국채금리 5% 돌파

거래량 지표와 달리 단기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비트코인은 15일(현지시간) 한때 약 5% 하락해 7만5000달러대로 밀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최근 미국 물가 지표 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우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높아졌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기준 시장은 이날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2.3%로 반영하고 있다.

▲CME FedWatch가 집계한 9월 FOMC 기준금리 전망.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기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2.3%로 나타났다 (출처=CME FedWatch)
▲CME FedWatch가 집계한 9월 FOMC 기준금리 전망. 한국시간 16일 오전 1시 기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2.3%로 나타났다 (출처=CME FedWatch)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시에도 일부 위원들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인상되면 기준금리는 3.75~4.00%로 올라간다.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와 국채 등 안전자산의 매력이 커지는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5% 선까지 올라선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연준의 메시지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3시 금리 결정을 발표하고, 오전 3시30분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공개된다.

클래리티 법안 49대50으로 문턱 못 넘어…규제 불확실성 지속

규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상원은 15일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을 본회의 논의 단계로 넘기기 위한 클로처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0표에 그쳤다.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법안 논의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표결 무산 이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당시 약 4% 하락한 7만59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며 코인베이스와 서클 주가도 각각 약 9% 하락했다.

FOMC 이후 거시지표·SEC·CFTC 행보가 변수

단기적으로는 CLARITY Act의 입법 향방뿐 아니라 FOMC 이후 미국의 주요 거시지표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행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CLARITY Act 표결 무산은 규제 불확실성을 남겼지만, 단기적으로는 입법보다 미국 거시지표와 SEC·CFTC의 행보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FOMC 이후 물가와 고용이 안정돼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지가 비트코인 반등의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정해야 했던 증권·상품 구분과 거래·커스터디·스테이킹 기준을 당분간 SEC와 CFTC가 기존 권한 안에서 구체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향후 거래소 상장과 스테이킹, 커스터디 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양 기관의 가이드라인과 집행 방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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