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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투자금 133억 달러, 투자 건수 78% 급감

입력 2026-07-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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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투자 TOP 10 재편…핵VC·1kx·렘니스캡 신규 진입
시드 투자 줄고 후기 단계에 자본 집중
결제·스테이블코인·CEX 부상…게임·NFT 투자 급감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투자금은 13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투자 건수는 435건에 그쳤다. 투자 자금이 다수의 초기 프로젝트보다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투자금은 13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투자 건수는 435건에 그쳤다. 투자 자금이 다수의 초기 프로젝트보다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이 133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투자 유치 건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초기 프로젝트에 분산되기보다 사업성과 규제 기반을 갖춘 소수 기업과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금 133억 달러…투자 건수는 78% 감소

14일 타이거리서치가 루트데이터와 함께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암호화폐 VC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자본은 1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연간 투자금인 132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반면 투자 유치 건수는 435건에 그쳤다. 투자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의 1978건과 비교하면 약 78% 감소한 수준이다. 투자금 총량은 유지됐지만 자금이 투입되는 대상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건별 투자 규모도 커졌다. 2026년 상반기 1억 달러 이상 대형 투자는 총 32건으로 전체 투자 건수의 7.4%를 차지했다. 해당 비중은 2024년 1.1%에서 크게 상승했다.

전체 투자의 평균 규모는 2024년 1170만 달러에서 2026년 상반기 4740만 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디지털에셋이 유치한 3억5500만 달러 규모 투자처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라운드가 형성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리드투자 TOP 10 재편…핵VC·1kx·렘니스캡 진입

VC 업계 내부에서도 순위 재편이 나타났다. 2021~2023년과 2024~2026년 상반기 리드투자 상위 10개사를 비교한 결과 폴리체인캐피털과 판테라캐피털, a16z, 패러다임, 드래곤플라이, 프레임워크벤처스, 애니모카브랜즈 등 7곳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2021~2023년과 2024~2026년 상반기 리드투자 상위 10개 VC 비교. 멀티코인캐피털·해시드·시마캐피털이 이탈하고 핵VC·1kx·렘니스캡이 새롭게 진입했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2021~2023년과 2024~2026년 상반기 리드투자 상위 10개 VC 비교. 멀티코인캐피털·해시드·시마캐피털이 이탈하고 핵VC·1kx·렘니스캡이 새롭게 진입했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반면 멀티코인캐피털과 해시드, 시마캐피털은 TOP 10에서 이탈했고 핵VC와 1kx, 렘니스캡이 새롭게 진입했다. 최근 누적 리드투자 건수는 폴리체인캐피털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판테라캐피털 38건, 핵VC 35건, a16z와 패러다임이 각각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과거 다수 프로젝트에 자금을 분산했던 VC들의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AU21캐피털과 LD캐피털, 시마캐피털 등은 투자 건수가 최대 98.9% 감소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잃었다. 반면 생존한 대형 VC들은 전체 투자 건수를 줄이는 대신 실사 수준을 높이고 이사회 참여와 거버넌스 영향력을 확보하는 리드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투자 라운드 참여 건수에서는 거래소 계열 VC가 강세를 보였다. 2024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코인베이스벤처스가 139건으로 가장 많았고 OKX벤처스 94건, YZi랩스 92건이 뒤를 이었다. 해시키캐피털도 76건, 바이빗 계열 미라나벤처스는 60건을 기록했다.

이는 리드투자에서는 대형 암호화폐 전문 VC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반면, 전체 투자 참여에서는 유동성과 상장·마케팅 지원 역량을 갖춘 거래소 계열 VC가 우위를 보이는 구조로 풀이된다.

시드 투자 줄고 후기 단계에 자본 집중

초기 단계 투자 감소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시드 단계 투자 건수는 81건으로 2022년 694건보다 88% 감소했다. 전체 투자에서 시드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5.3%에서 18.7%로 줄었다.

반면 시리즈 A 이상 후기 단계 투자는 전체 투자금의 75.2%를 차지했다. 시리즈 A 투자금은 7억4500만 달러로 시드 단계 전체 투자금인 4억23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시드 단계의 평균 투자 규모는 540만 달러였지만 시리즈 A는 2240만 달러, 시리즈 C는 1억2700만 달러, 시리즈 E는 2억200만 달러로 단계가 높아질수록 건별 투자금도 커졌다. 검증되지 않은 초기 프로젝트보다 매출과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기업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스테이블코인·CEX·예측시장 부상

산업별로는 결제·스테이블코인과 중앙화거래소(CEX), 예측시장이 주요 투자처로 떠올랐다. 2026년 상반기 전체 투자금에서 결제·스테이블코인은 25.3%, CEX는 18.2%, 예측시장은 17.5%를 차지했다.

결제·스테이블코인 투자금은 2024년 1억4390만 달러에서 2026년 상반기 28억5050만 달러로 약 20배 증가했다. 다만 마스터카드의 BVNK 인수와 크라켄 운영사 페이워드의 리프 인수 등 소수 대형 M&A가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두 거래 규모는 각각 18억 달러와 6억 달러로, 해당 부문 투자금의 약 84%에 달했다.

CEX 부문에서도 2024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투자금의 75.5%가 인수·합병을 통해 발생했다. 코인베이스의 데리빗 인수와 크라켄의 닌자트레이더 인수, 아부다비 국부펀드 MGX의 바이낸스 투자 등이 대형 거래소 중심의 시장 재편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예측시장에서는 칼시와 폴리마켓 등 규제 기반을 먼저 확보한 선두 업체에 기관 자금이 집중됐다. 탈중앙화금융(DeFi)에서도 모포가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단일 거래만으로 상반기 DeFi 투자금의 17.7%를 차지했다.

게임·NFT 투자 급감

반면 게임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소셜·엔터테인먼트 부문은 투자 규모가 급감했다. 게임 투자 건수는 2024년 141건에서 2026년 상반기 5건으로 96% 줄었고 NFT는 27건에서 2건, 소셜·엔터테인먼트는 74건에서 11건으로 감소했다.

▲게임·NFT·소셜·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투자 건수는 2024년 이후 급감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게임은 5건, NFT는 2건, 소셜·엔터테인먼트는 11건으로 집계됐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게임·NFT·소셜·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투자 건수는 2024년 이후 급감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게임은 5건, NFT는 2건, 소셜·엔터테인먼트는 11건으로 집계됐다. (출처=타이거리서치·루트데이터)

게임 부문 투자금도 7억5860만 달러에서 4480만 달러로 줄었다. 보고서는 토큰 보상에 의존했던 게임파이 구조가 이용자 감소와 토큰 가격 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타이거리서치는 “투자의 무게중심이 초기 프로젝트에 자금을 분산하는 방식에서 인프라와 프로토콜의 일부를 직접 소유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며 “감사 가능한 수익 구조와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소수 기업에 대규모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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