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연초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신년사와 이어지는 행보다.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스테이블코인 사용처가 될 통신, 보험, 커머스, 여행, 무역 관련 기업과도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실사용 경로까지 확보했다.
이와 같이 컨소시엄을 출범시키고 업무 협약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은 국내 4대 금융지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중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이다. 정부가 올해 1분기 내로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제정에 발맞춰 사업 기반을 선도하고자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은 금융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 양 측이 각각 입법을 준비 중이다. 앞서 금융위는 한국은행이 주장하던 은행 컨소시엄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받아들여 정부안에 반영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발행 구조 채택을 염두에 두고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등장한다.
다만 은행 중심의 컨소시엄 발행은 민주당 TF와 다수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무 개 뿐인 시중 은행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맡긴 채 혁신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스테이블코인 행위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참에 발행사까지 은행으로 한정지어 진입 규제를 높이면 혁신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도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한 기존 제도권 은행들이 가상자산 분야에서까지 기득권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민간 기업 참여가 어려워지면 산업 성장도 따라서 둔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