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은 9일 오전 9만1000달러선에서 제한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단기 반등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위험 노출을 확대하기보다는 관망과 선별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거래량도 이전 대비 둔화되며,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일부 알트코인은 개별 수급 요인과 프로젝트별 이슈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플랫폼 토큰인 재스미코인(JasmyCoin, JASMY)은 기술적 저항 돌파와 단기 수급 유입이 맞물리며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투기적 수요와 함께 알트코인 전반의 순환 매수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단기 과열 신호와 현물 매도 압력도 동시에 관측되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 인프라를 지향하는 폴리곤(Polygon, POL)은 네트워크 이용 증가와 소각 물량 확대 기대가 부각되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AggLayer(폴리곤 생태계 전반의 체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결합 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체인 전략이 재차 주목받는 모습이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기조 속에서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AI 모델 검증 및 탈중앙 머신러닝 네트워크 토큰인 비트텐서(Bittensor, TAO)는 기관 자금 유입 기대와 기술적 반등이 겹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한 달 기준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한 편으로, 단기 반등과 중기 추세 전환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프라이버시 중심 암호화폐인 모네로(Monero, XMR)는 프라이버시 코인 섹터 내 자금 이동과 기술적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지캐시(Zcash, ZEC)를 둘러싼 가격 변동성 확대와 거버넌스·개발 로드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검증된 프라이버시 자산으로 평가받는 모네로로 포지션을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진행 상황과 각국 규제 환경 변화가 중기적인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디지털 에이전트 생태계 토큰인 페치(Fetch.ai·SingularityNET·Ocean 통합, FET)는 거래소 지원 확대와 섹터 전반의 관심 회복 속에서 상승했다. 다만 AI 테마 특유의 순환 속도가 빠른 만큼, 단기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상승률 6~10위권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된 종목들이 포진했다.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테조스(Tezos, XTZ),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팬 토큰 플랫폼 칠리즈(Chiliz, CHZ), 트럼프 일가가 관여한 프로젝트로 알려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 시가총액 상위 메이저 코인인 솔라나(Solana, SOL), 그리고 AI 에이전트 공동 소유·운영 인프라를 지향하는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VIRTUAL) 등이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1~2%대의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뚜렷한 테마 주도보다는 단기 수급 조정과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의 방어적 선택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명확한 리스크 온 국면이라기보다는, 비트코인 조정 속에서 종목별 이슈에만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구간”이라며 “당분간은 높은 기대 수익보다는 변동성 관리와 이벤트 중심의 선별 접근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