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은 시중 은행 최초로 딜링룸 전광판에 가상자산 시세 정보를 함께 표시했다.
5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주가 외에 비트코인 시세 정보를 함께 송출한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이 커지며 시장 흐름을 읽는 주요 지표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결된 계좌 개설에는 소식이 없으나 가상자산 수탁 기업 ‘비댁스(BDACS)’와 혁신기술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비댁스가 ‘KRW1’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원화는 우리은행 계좌를 통해 예치하는 방식의 협업이다.
이에 더해 지난 10월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결제와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흐름 속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주요 시중 은행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3일에는 하나금융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협업해 해외 송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 규제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연내 입법을 목표로 했던 가상자산 2단계 법안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한 차례 미뤄졌으나, 여당은 오는 10일까지 금융위로부터 정부안을 받아 내년 1월 중으로 임시 국회에 처리할 방침이다.
갑론을박의 중심이었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여전히 의견 조율 중이다. 지난 1일 비공개 당정 협의회 이후에도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에서 은행이 51% 이상 컨소시엄 구조를 가져갈지 여부는 의견이 갈렸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은행이 51% 이상 지분을 갖는 구조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