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빅딜] 합병이 바꾼 판: 금융 구조와 거래소 구도 변화

입력 2025-12-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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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결합이 흔든 금융 생태계… 국내 거래소 구도도 재편 본격화

네이버·두나무 결합으로 금융 접점 이동… 기존 사업자들의 추격전 심화
거래소 중심 시장에서 플랫폼 생태계로… 합병이 연 경쟁 질서 재편
국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연합과 경쟁이 뒤섞인 시대 진입… 시장 주도권 경쟁 가속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한국 디지털 금융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플랫폼 금융 기업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거래소 중심의 시장은 플랫폼·결제·데이터 기반 금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사업 결합을 넘어 한국 거래소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넥스블록은 [네이버ㆍ두나무 빅딜] 기획을 통해 양사 합병이 가진 의미와 파급력, 국내 코인거래소 간 왕위 다툼과 구도 변화, 글로벌 코인시장내 영향력 등을 단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4편: 합병이 바꾼 판: 금융 구조와 거래소 구도 변화

▲네이버·두나무 결합으로 형성된 신규 플랫폼 진영과 기존 금융·거래소 사업자들의 경쟁 구도 (손기현 기자)
▲네이버·두나무 결합으로 형성된 신규 플랫폼 진영과 기존 금융·거래소 사업자들의 경쟁 구도 (손기현 기자)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국내 금융 시장의 중심축을 전통 금융에서 플랫폼 기반 생태계로 이동시키며, 거래소 시장의 경쟁 구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이번 결합은 단순 협력이 아니라 국내 금융 구조와 디지털자산 산업 전체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 금융 산업의 중심축 이동… 플랫폼이 금융을 다시 설계한다

국내 금융시장은 오랜 기간 은행·증권사 중심의 구조로 움직여 왔다. 그러나 네이버의 플랫폼 접점과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금융 서비스의 진입 지점은 전통 금융이 아닌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네이버페이의 결제망, 검색·커머스에서 유입되는 사용자 트래픽, 업비트의 실사용자 기반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경우, 금융 소비자는 은행 앱보다 플랫폼을 먼저 열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는 금융의 중심축이 영업점·증권사 HTS에서 플랫폼·데이터·AI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는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리스크 요인과 이용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네이버×두나무 결합을 단순한 사업적 결합이 아니라 “금융 빅테크 실험이 실제 시장(Live Market)에서 시작되는 순간”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 국내 거래소 ‘왕위 다툼’ 본격화… 업비트 독주에 균열 혹은 공고화

이번 결합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준다. 업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거래량 기준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한국 내에서는 지난 2년간 점유율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절대적 시장 지위를 구축해 왔다. 이번 네이버와의 결합은 이 국내 독주 구조를 단순 거래소 경쟁을 넘어 플랫폼 기반 금융 생태계로 확장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빗썸은 IPO를 통해 투명성 강화와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네이버처럼 검색·결제·커머스·데이터 트래픽을 한곳에 결합하는 플랫폼 구조는 확보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역시 금융 플랫폼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나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는 두나무·업비트와 격차가 크다.

결국 국내 거래소 시장은 업비트(네이버 연합)의 플랫폼 확장 모델 vs 빗썸·코인원·카카오·토스의 기존 지형 유지 모델이라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은 단순 경쟁을 넘고, 아예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비트·네이버가 구축하게 될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와 ‘분산원장 기반 고객자산 시스템’는 기존 금융사·거래소가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즉, 국내 거래소 서열 구조가 재편되는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재설계… 한국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현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기존 금융 인프라의 구분선을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 생태계는 KSD(한국예탁결제원) 중심의 예탁결제, 금융회사 - 특히 은행이 관문 역할을 맡아온 KYC(고객확인제도)·AML(자금세탁방지), 증권사의 계좌부, 그리고 거래소가 담당해 온 디지털자산 시장이 각각 분리된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결합은 플랫폼 접점(네이버) + 디지털자산 인프라(두나무) + 결제·데이터·AI 기술이 하나의 가치사슬로 통합되는 첫 사례다.

이 구조는 △웹3 기반 계좌 시스템, △결제·투자 통합 UX, △사용자별 위험 기반 한도 관리, △AI 기반 부정거래 탐지 등을 한꺼번에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한국형 하이브리드 금융 모델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전통 금융과 웹3 금융이 동등한 형태로 통합되는 모델은 글로벌에서도 드문 사례다.

■ 글로벌 전략과의 연결고리… 해외 진출보다 ‘국내 인프라 정비’가 우선

이번 결합을 두고 시장에서는 “해외 상장을 위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업계의 주된 시각은 조금 다르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진출의 출발점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과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기업 문화·데이터 구조·내부통제 체계를 하나의 플랫폼 기준으로 정비하는 과정은 △컴플라이언스 △AML/KYC △이용자 보호 △데이터 관리 △회계·감사 기준 등에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기준에 접근하게 만든다.

이는 3편에서 다뤘던 ‘목표는 ‘글로벌’ 겨냥(미국·아시아)’보다 이번 4편에서 강조해야 하는 ‘갈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측면과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지금 시점에서 목표가 아니라 옵션이다. 중요한 건 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네이버×두나무 결합은 해외 진출을 선언하는 단계가 아니라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국내 금융 인프라 구조를 완성하는 ‘준비 단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 결론: 한국 금융·거래소·글로벌 전략의 접점을 재구성한 ‘출발점’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한국 금융 구조의 중심축 변화, 국내 거래소 시장의 왕위 다툼 본격화, 글로벌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 마련, 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동시에 촉발한 사건이다.

이 결합은 단기 실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딜이다. 시장은 이를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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