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 기업 NAV 프리미엄 붕괴… ‘디스카운트 구간’ 진입

입력 2025-11-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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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멈춘 DAT 플라이휠… 자본조달 전략도 제동

▲DAT 기업들의 NAV 현황 (손기현 기자)
▲DAT 기업들의 NAV 현황 (손기현 기자)

디지털자산 재무관리(DAT, Digital Asset Treasury) 기업들의 핵심 지표인 NAV(순자산가치) 프리미엄이 최근 일제히 붕괴하며, 업계 전반이 디스카운트 구간으로 밀려나고 있다. 2025년 초중반까지 이어졌던 ‘프리미엄 기반 확장 전략’이 멈춰서면서 DAT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기반 DAT의 대표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MSTR)의 mNAV(시가총액 대비 NAV 배수)는 최근 0.86~0.96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NAV를 하회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64만 9870 BTC를 보유하며 한때 30% 이상 프리미엄을 유지해 왔지만, 10~11월 급락 구간 이후 주가가 순자산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DAT 섹터의 밸류에이션 기준점이 무너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최근 “EV/BTC(시장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대비 얼마나 비싸게(또는 싸게)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프리미엄 지표) 가치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때에만 보통주 발행을 통해 BTC 매수를 진행한다”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프리미엄 회복 이전까지 공격적인 자산 확장이 제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붕괴는 이더리움(ETH) 기반 DAT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던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BMNR)은 최근 약 37억 달러(약 550조) 규모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mNAV는 0.99배 내외로 사실상 디스카운트 구간에 진입했다. 스테이킹 기반 수익을 무기로 ‘ETH DAT 프리미엄 유지’ 내러티브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낮은 스테이킹 수익률, 운영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L1 자산을 담는 중소형 DAT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아캄(Arkham)·디스프레드(DeSpread) 등의 분석에 따르면 메타플래닛(Metaplanet),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 세믈러(Semler) 등 ‘BTC DAT 2군’ 기업들의 프리미엄도 동반 축소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솔라나(SOL) 기반 DAT의 경우 시장 변동성에 따라 프리미엄 붕괴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DAT 모델이 본질적으로 프리미엄을 전제로 설계된 구조라는 점을 지적한다. 주식 발행(ATM)으로 확보한 자본을 코인 매수에 재투입해 ‘주당 보유 코인’을 늘리는 구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mNAV가 1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리미엄이 사라질 경우 주식 발행은 오히려 주주가치를 희석시키고, 부채성 자금조달의 비용만 높이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DAT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산 보유가 아닌 ▲투명한 자산·부채 공시 ▲비용 통제 ▲스테이킹·사업 수익 등을 통한 NAV/주 성장 ▲일관된 시장 내러티브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이 단순한 보너스가 아니라 DAT 비즈니스의 ‘생존 조건’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DAT는 ‘코인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 구조’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시장이 DAT를 레버리지 구조의 기업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이 복원되지 않는다면 확장 전략은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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