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도 참전한 ‘수탁 전쟁’…韓 커스터디 산업도 출발선에

입력 2025-10-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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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고, 첫 커스터디 기업 IPO…제도권 편입 신호탄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시장이 본격적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고가 업계 최초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며 커스터디 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되고 있다. 자산 소유권 관리 방식의 차이로 제3자 수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사진=코빗)
(사진=코빗)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커스터디(수탁) 기업 비트고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 신고서(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지금까지 상장한 가상자산 기업은 거래소나 디지털 재무 전략(DAT) 기업에 국한됐으며, 커스터디 기업이 IPO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자산 커스터디는 투자자의 디지털 자산을 제3자 수탁기관이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다. 전통 금융시장의 커스터디 개념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적용한 것이지만, 자산의 특성상 작동 방식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소유권 증명 방식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금융 자산은 중앙화된 등록기관이 기명식 증권 형태로 소유권을 관리한다. 반면 가상자산은 디지털 무기명 증서 구조로, 암호화 키를 통해 소유권을 증명한다. 암호화 키는 퍼블릭 키와 프라이빗 키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프라이빗 키의 안전한 보관이 핵심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는 보안, 거버넌스, 보험 체계가 갖춰진 제3자 커스터디를 선호한다. 개인이 직접 프라이빗 키를 관리할 경우 해킹이나 분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제3자 커스터디는 다이렉트 커스터디, 기술 제공자, 하이브리드 등으로 구분되지만 실제 경계는 모호하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 중인 비트고는 기술 제공자형으로 분류되며, 다중서명 기반 지갑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파이어블록스 등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단순 보관이나 스테이킹을 넘어 기관 고객이 직접 온체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용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리테일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규제 준수, 내부통제, 보안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거래 중심 사업 모델에서 전통적 수탁 모델을 넘어 비수탁형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커스터디 시장이 앞으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연계 수익 창출, 크로스체인 커스터디, 부동산 등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같은 새로운 자산군 확대, 그리고 전통 금융기관의 본격 진입과 서비스 통합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증을 획득한 비댁스, 인피닛블록 등이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커스터디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미래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금산분리 원칙의 유연한 적용을 통해 제도권 금융기관이 커스터디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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