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주주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이 거론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주요 주주들에게 주식 교환과 관련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에 앞서 다른 주주들의 승인을 받으려는 절차로 해석된다. 이번 주식교환 거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고 기존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6월 말 현재 두나무의 최대주주는 지분 25.53%를 가지고 있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다. 13.11%를 보유한 김형년 부회장이 2대 주주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와 우리기술투자(7.20%), 한화투자증권(5.94%) 등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올해 5월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는 지분 69%를 가지고 있는 네이버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하면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은 희석되고, 새 주주로 송 회장과 김 부회장 등 두나무 기존 주주들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이 대폭 올라가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 연결 실적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019억 원, 영업이익 549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5%, 11.01% 증가했다. 지난 한 해 1년 동안에는 1조18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연합하면 금융 부문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사업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연간 80조 원의 결제 규모를 확보한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스테이블 코인을 얹으면 국내에서는 가장 유망한 미래 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최고 수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두나무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해 네이버페이의 간편 결제망에 올리고, 네이버의 이커머스 사업과의 결합해 시너지를 모색하면 빠르게 원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상당히 많은 물량의 신주를 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경우 두나무 주주의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력이 크게 올라갈 수 있어 주식 교환 조건을 놓고 네이버 측과 두나무 대주주 간에 밀고 당기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가 소유하고 있던 증권플러스비상장 주식 42만1주를 686억 원에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두나무와 네이버는 이날 조회공시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협력 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