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유행이 아닌 다음 세대의 금융 인프라다.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병윤 디에스알브이랩스(DSRV) 미래금융연구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이투데이 창간 15주년 테크 퀘스트 및 넥스블록 출범 기념 대토론 : 디지털자산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방안' 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바꿔나갈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연구소장은 "2009년 등장한 비트코인은 인터넷을 통해 중개인 없이 전 세계 어디로든 돈을 보낼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상 최초의 사례"라며 "다만, 가격 변동성과 높은 수수료 등의 문제로 송금 수단으로서의 사용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블록체인은 암호학을 통해 인터넷을 금융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며 "비트코인은 암호학계가 풀지 못한 이중 거래 문제를 해결했다. 전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망을 특정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함으로써 금융망으로 쓸 수 있게 해줌으로서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 연구소장은 스테이블코인이 다음 세대의 금융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사이클과 관계없이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전통 결제액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50년간 수십조 이상을 들여 전 세계에 구축한 폐쇄형 결제망을 이더리움, 트론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인터넷 상에서 개방형 결제망으로 대체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카드 결제는 정산에 2~3일 소요되지만,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중개 없이 즉시 정산된다"며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수수료도 0.1~1% 수준의 네트워크 수수료만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남미는 이미 디지털 달러(USDT·USDC)를 일상에 사용 중"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너무 뒤처졌다. 입법이 없으니, 음지에서 거래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미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USDC를 디지털 기본 화폐로 인정했다"며 "트론도 나스닥에 상장했다. 앞으로 세계는 이렇게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