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 출사표를 내고 K-금융의 세계화를 선언했다. 10년 전 예상치 못한 K-컬처의 글로벌 흥행처럼 한국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금융 한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포부다.
김석환 위메이드 부사장은 18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술 시연회에서 “K-컬처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성공했듯 원화가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나 국부를 창출하고 새로운 금융 한류를 창조할 수 있다”며 “원화스테이블 코인이 편의성과 공공성으로 차별화해 코인 생태계가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99%가 달러 기반이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의 패권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송금·결제 효율성 측면에서 신흥국과 해외 근로자들에게 중요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확산할 경우 각국의 금융 주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핵심 과제로 △불편함 △불안함 두 가지를 꼽았다. 비밀번호 분실 시 복구 불가, 탈중앙화와 제도권 규제 사이의 충돌 등 근본적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
김 부사장은 스테이블 코인의 글로벌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가상자산 예탁원(가칭)과 같은 공공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뱅크(가칭)을 설립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사장은 “블록체인 사업자들은 기존 전통 은행이나 증권사가 하는 역할을 상당 부분 하고 있지만 불안한 상태”리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 잡고 대중화되기 위해 국가의 관리, 감독을 받는 스테이블코인뱅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정착을 위해 국회와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부사장은 “당국과 국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정책·시행령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면 전 세계 자금이 달러가 아닌 원화로 훨씬 빠르게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4대 금융 혁신으로 △블록체인 거래 추적을 통한 투명성 강화 △정부 지원금 집행과 세금 징수의 행정 효율성 제고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포용성 확대 △저렴하고 신속한 실시간 국제 송금으로 인한 결제·정산 혁신을 꼽았다.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 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테이블 원은 글로벌 시장과 국내 환경에 모두 최적화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이 유통되는 이더리움과 100% 호환되어 다른 스테이블 코인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를 수정 없이 이전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초당 3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초고속 데이터 처리 성능을 갖춰 국내 간편결제 거래량을 충분히 수용한다.
안용운 위메이드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스테이블 원’은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와 경쟁하기 위해 글로벌 호환성 및 고성능 데이터 처리를 보장하고 규제 및 보안 요건을 준수하는 블록체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