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4일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주 PCE디플레이터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났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조정 우려가 확산했다"라며 "당사는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계절적 약세 현상이며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견조하다는 점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조정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
iM증권에 따르면 통상 8, 9월은 주식 및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계절적 약세가 나타나는 시기다. 특히, 9월은 미 연방정부의 회계연도 종료 시점으로, 정부기관, 연기금 및 헤지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양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견조하다는 점도 비트코인 약세가 일시적 조정임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 네트워크 연산력 지표로, 해시레이트가 견조하거나 상승 추세를 보임은 채굴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여전히 높음을 의미한다.
최근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달 말 1000EH/s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채굴비용은 비트코인 가격의 하단 지지선과 같은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 채굴이 어려워질수록 채굴비용도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지지선도 함께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
양 연구원은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글로벌 유동성임을 고려했을 때 9월 기준금리 인하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9월 FOMC 전까지 노동지표 발표와 함께 물가지표 발표가 남아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금들이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