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8% 수익률 제공에 투자수요 급증 원인
디페깅 우려ㆍ지니어스 법안 비적용 지적 지속 제기

USDe가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탈(脫)중앙화 프로토콜 아베(Aave)를 활용한 레버리지(차입투자) 전략과 고수익 배당 구조가 시총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위험해 보이는 투자 구조 탓에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이탈)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긴 '제2의 테라-루나'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에테나랩스가 발행하는 USDe는 지난달 30일 스테이블코인 시총 3위에 올랐다. 이날 기준 시총은 95억412만 달러(13조2175억 원)로, 이번 분기에만 42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USDe는 선물 매수·매도(롱·숏)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페깅(1달러 가치 연동) 상태를 유지한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USDe는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킹 토큰(LST)을 담보로 예치하고, 동시에 중앙화거래소(CEX)에서 동일 규모의 만기 없는 선물 숏 포지션을 개설한다. 담보 가치가 상승하면 숏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숏 포지션에서 발생한 차익으로 담보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한다.
USDe 시총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는 아베(Aave)와의 연동을 통해 설계된 ‘리퀴드 레버리지(Liquid Leverage)’ 전략이 꼽힌다. 강희창 포필러스 리드는 “해당 전략으로 사용자들이 다른 스테이블코인인 USDC나 USDT를 빌려 USDe와 sUSDe를 절반씩 담보로 예치(스테이킹)하고 재대출을 반복하며 수익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시총이 지속적으로 늘기 위해서는 거래량이 계속 증가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일각에서는 에테나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연동시키는 방식이 과거 디페깅으로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한 테라-루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에 에테나는 100% 알고리즘 기반인 테라 스테이블코인 UST와 다르게 실물 담보와 헤지(hedge) 포지션으로 가치를 안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기준 에테나의 담보 자산은 비트코인(33%), 이더리움(11%) 등으로 구성됐다. 동시에 바이낸스(25%), 바이비트(15%) 등 주요 중앙화거래소에 숏 포지션을 개설했다.
스테이블코인의 1:1 담보 보유를 의무화한 미국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과 관련해 USDe가 간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강 리드는 “USDe는 해당 법안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 밖에 있으며, 대신 USDtb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USDe는 탈중앙화 성향의 투자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규제 변화의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Dtb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영하는 비들(BUIDL)을 기반으로 발행된 에테나의 스테이블코인이다. BUIDL은 미국 국채 수익을 자동 배분하는 ‘실물자산 수익형 달러’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BUIDL을 USDtb로 전환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국채 수익을 지속적으로 배분받을 수 있다. 이는 에테나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sUSDe 수익률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