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퀀트 강세 점수 30→80…차익실현 물량도 확대
DVOL 급등 후 진정…8만3000달러 안팎이 다음 분기점

비트코인이 8월 중순 저점 대비 20% 넘게 반등하며 8만달러선에 근접한 가운데, 이번 상승이 단순한 숏스퀴즈를 넘어 실제 현물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래스노드는 26일 공개한 주간 온체인 보고서 ‘Squeeze into Supply’에서 최근 반등의 출발점으로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을 지목했다. 지난 19일 달러 기준 숏 청산 규모는 관련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고, 해당 상승 구간 전체 청산 물량의 85%가 숏 포지션이었다.
비트코인은 이후 8월 중순 저점 대비 약 26% 반등했다. 글래스노드는 이 과정에서 상승 경로에 놓였던 모델상 청산 물량의 약 86%가 소진됐으며, 추가 숏 청산 물량은 8만2000~8만6000달러 부근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파생상품 청산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최근 상승 구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22억3000만달러가 유입됐고,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이 이동하는 동시에 전 지갑 규모에서 축적 움직임이 나타났다.
숏 청산 뒤 현물 수요 붙어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레버리지가 줄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상승 구간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코인 기준 약 11% 감소했다.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지만 이를 새로운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곧바로 대체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무기한선물 펀딩비 역시 대부분 중립 수준에 머물렀다.
수급 측면에서는 1BTC 미만부터 1만BTC 이상까지 모든 지갑 규모에서 동시에 축적 흐름이 나타났다. 6개 지갑 규모 집단의 30일 누적 추세 점수가 모두 중립선인 0.5를 웃돌았고, 이 같은 동시 축적 흐름은 20일 이상 이어져 2024년 말 이후 가장 길었다.

10만BTC 이상을 보유한 초대형 지갑군의 보유량도 6월 30일 이후 5만9100BTC 증가했다. 최근 상승 구간에서만 3만1500BTC가 늘었다. 다만 해당 지갑군에는 거래소·수탁사·ETF 관련 주소 등이 포함될 수 있어 특정 투자 주체의 매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퀀트 강세 점수 30→80…차익실현도 확대
크립토퀀트 역시 최근 시장 구조가 강세 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강세장 점수(Bull Score Index)는 최근 일주일 사이 30에서 80으로 급등해 202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개 온체인·시장·밸류에이션 지표 가운데 8개가 강세 신호를 나타냈다.
거래소 내 유동성도 개선됐다. 바이낸스에는 24일 하루 4억7000만달러가 넘는 USDC가 순유입돼 약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고, 직전 일주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약 19억2000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단기 보유 대형 투자자들은 20~22일 약 12억달러의 이익을 실현했고,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량은 약 5만3000BTC로 6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립토퀀트는 36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약 8만3100달러를 확실히 넘어야 강세 전환을 최종 확인할 수 있다고 봤다.
옵션 변동성은 급등 뒤 다시 진정
옵션시장에서는 최근 가격 급등과 함께 치솟았던 변동성 기대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의 비트코인 변동성지수(DVOL)는 8월 중순 30대 중반에서 최근 장중 47.14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40선 안팎으로 내려왔다.

DVOL은 향후 30일간 시장이 예상하는 비트코인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하락은 급등 직후 높아졌던 변동성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급등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아 시장의 변동성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8만3000달러가 다음 분기점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주요 상단 공급 구간으로 8만1000~8만6000달러를 제시했다. 크립토퀀트 역시 365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약 8만3100달러를 핵심 확인선으로 보고 있다.
서로 다른 분석 방식이지만 두 리서치 모두 8만3000달러 안팎을 향후 상승세 지속 여부를 가를 주요 가격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향후 ETF와 현물 매수세가 차익실현 물량을 흡수하며 이 구간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