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지갑 1% 미만서 불법·제재 연관 이력…HTX 자금 540만 달러
FIFA 콜렉트 거래 2400만 달러…10만 명 이상 입장권 확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관련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거래액이 200억 달러를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FIFA의 공식 디지털 수집품 플랫폼을 통해 월드컵 입장권을 확보한 이용자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6 월드컵 온체인: 베팅부터 티켓까지, 200억 달러 규모 가상자산 흐름(The 2026 World Cup On-Chain: $20 Billion in Crypto Flows, From Bets to Tickets)’ 보고서에서 올해 1월부터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 월드컵 관련 온체인 예측시장 거래액이 약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기간 거래액 57억 달러…예측시장 63% 차지

월드컵이 열린 5주 동안에만 약 40만 개의 지갑이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에 참여했으며, 이 기간 거래액은 57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드컵 관련 시장은 대회 기간 전체 예측시장 거래액의 약 63%를 차지했다.
예측시장 거래는 대회 개막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초 하루 5000만 달러 수준이던 거래액은 6월 11일 개막 이후 2억5000만 달러 안팎으로 늘었고, 대회가 진행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참가국 수가 줄어든 대회 후반에는 거래가 다소 감소했지만,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은 결승전 당일에는 다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월드컵 예측시장 거래 규모가 가장 컸으며, 캐나다와 태국, 영국도 주요 참여국으로 나타났다.

경기 결과 넘어 ‘호날두 눈물’ 예측에도 4900만 달러 몰려
예측시장의 거래 대상은 경기 승패나 우승국에 그치지 않았다. 선수 기록이나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묻는 이색 시장에도 자금이 몰렸으며, 대표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지막 월드컵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릴지를 묻는 시장에서는 약 4900만 달러의 거래가 발생했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수익을 기록한 비율은 55%로 조사됐다. 수익을 낸 참여자의 79%는 이전에도 예측시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월드컵 관련 시장의 성장이 단순 스포츠 팬뿐 아니라 기존 예측시장 이용자들의 참여 확대에도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 지갑 1% 미만 불법·제재 연관 이력…HTX서 540만 달러 유입
월드컵 예측시장 참여 지갑의 과거 거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일부 지갑에서 불법·제재 관련 주소와의 거래가 확인됐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참여 전 사기, 탈취 자금, 제재 대상 등과 거래한 이력이 있는 지갑은 약 3700개로, 전체 참여 지갑의 1% 미만이었다.
HTX에서 출금돼 월드컵 예측시장에 참여한 지갑으로 직접 유입된 자금은 최소 5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기 관련 지갑에서는 약 200만 달러, 탈취 자금과 관련된 주소에서는 80만 달러 이상이 유입됐으며, 장외거래(OTC) 업체와 연관된 자금도 약 50만 달러로 파악됐다.
FIFA 디지털 수집품 거래 2400만 달러…입장권과 연계

예측시장뿐 아니라 FIFA가 운영한 디지털 수집품 플랫폼 ‘FIFA 콜렉트(FIFA Collect)’에서도 온체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FIFA 콜렉트는 아발란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선수와 경기 장면을 담은 디지털 수집품을 발행했으며, 일부 수집품에는 월드컵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나 실제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기존 입장권 추첨에 참여하는 대신 디지털 수집품을 구매해 향후 티켓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거나, 2차 시장에서 해당 권리를 거래할 수 있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5년 5월부터 이번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 FIFA 콜렉트 관련 지갑으로 유입된 자금은 약 2400만 달러이며, 이를 통해 경기 입장권을 확보한 이용자는 1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FIFA 콜렉트 전체 구매액은 약 2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진출국 이용자 지갑에서 1760만 달러, 비진출국 이용자 지갑에서 660만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FIFA 2차 거래 수익 최소 600만 달러…불법자금 노출은 미미
FIFA는 디지털 수집품의 2차 거래에서 5%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이널리시스는 관련 지갑에서 수수료가 분리된 뒤 중간 지갑을 거쳐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한 온체인 흐름을 추적해, FIFA가 2차 거래를 통해 최소 600만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FIFA 콜렉트로 유입된 약 2400만 달러 중 사기, 탈취 자금, 제재 대상 주소 등과 연관된 자금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 체이널리시스는 이용자 신원과 자금 출처를 확인하고 수동 검증까지 거친 고객확인 절차가 불법 자금 노출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번 사례가 개방형 예측시장과 규제 준수 절차를 적용한 공식 플랫폼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를 중심으로 온체인 경제가 확대될수록 실시간 자금 추적과 규제 준수 체계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