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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모르면 정착도 없다” 체류외국인 278만 시대, ‘가나다라’가 던진 승부수

입력 2026-07-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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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한국어’ 콘텐츠와 독점 제휴
유학생∙EPS-TOPIK 근로자∙다문화가정 잇는 한국어 교육 플랫폼

(사진=가나다라)
(사진=가나다라)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의 문턱을 넘어섰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278만324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5%를 웃도는 수치다. 외국인 유학생은 30만8838명으로 1년 새 17.1% 급증했고, 취업자격 체류외국인은 59만4047명, 결혼이민자는 18만8105명에 달한다. 숫자가 말해주듯, 한국어 교육은 이제 어학원의 영역을 넘어 사회 통합의 인프라가 됐다.

이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곳이 있다. 한국어 학습 플랫폼 ‘가나다라’를 운영하는 크라테스다. 크라테스는 최근 ‘서울대한국어’ 콘텐츠 권리사인 맑은소프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한국어 학습 앱∙플랫폼 시장에서 해당 콘텐츠를 독점 입점시키기로 했다. 국내에서 ‘서울대한국어’ 콘텐츠를 앱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가나다라’가 유일해지는 셈이다.

검증된 커리큘럼과 디지털 플랫폼의 결합

한국어 교육 시장의 고질적 문제는 콘텐츠의 ‘검증'이었다. 학습 앱은 쏟아지지만,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받을 만한 커리큘럼을 갖춘 서비스는 드물었다. 서울대한국어는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개발한 서울대 한국어 플러스 교재를 기반으로 제작해 국내 한국어 교육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아 온 콘텐츠다. 이번 협약으로 가나다라의 정규과정에 추가 프로그램으로 탑재된다.

협약에는 크라테스와 맑은소프트 외에 B2B∙B2G 영업을 전담할 에이치알에듀엔텍과 에이스러닝이 판매 파트너로 참여했다. 대학,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고용 기업,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기관 시장을 겨냥한 4사 공동 사업 체제다. 콘텐츠 권리사와 플랫폼 운영사, 영업 전문사가 역할을 나눠 갖는 분업 구조는 개별 앱 사업자가 공공 시장을 뚫기 어려웠던 기존 시장의 한계를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유학생부터 입국 전 근로자까지 ‘한국에 오기 전’을 노린다

‘가나다라’의 전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학습자를 세 갈래로 나눈 정밀 타겟팅이다.

첫 번째 축은 외국인 유학생이다. 대학 진학과 수학에 필요한 TOPIK 대비와 아카데믹 한국어를 서울대한국어 커리큘럼 기반으로 제공한다. 유학생이 1년 새 17% 넘게 늘어난 만큼 가장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다.

두 번째 축은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 취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근로자다. EPS-TOPIK은 한국 취업의 관문이지만, 현지 학습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가나다라는 입국 전 현지 학습부터 입국 후 직장∙생활 한국어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학습 경로를 설계했다. 학습자가 한국 땅을 밟기 전부터 잡겠다는 것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확장 여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세 번째 축은 다문화가정과 이주배경학생이다. 교육 현장에서 이주배경학생의 학습 격차는 이미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가나다라는 생활 한국어와 학습 한국어를 함께 지원해 이 간극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표준 플랫폼으로”

가나다라 전유니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미 체류외국인 278만 명의 다문화 국가로 접어들었고,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은 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기 위한 첫 관문”이라며 “권위 있는 서울대한국어 콘텐츠와 가나다라의 디지털 학습 기술이 만난 만큼, 외국인 유학생과 EPS-TOPIK으로 입국하려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 모두에게 한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한국어 관계자는 “서울대한국어 콘텐츠가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파트너로 가나다라를 선택했다”며 “검증된 한국어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 환경에서 더 많은 학습자에게 닿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이민∙외국인력 정책이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어 교육 시장은 당분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검증된 콘텐츠의 독점 확보와 기관 시장 공략이라는 두 장의 카드를 손에 쥔 가나다라가 다문화 대한민국의 한국어 교육 표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별도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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