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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금융이라던 '디파이' 올해 최대 해킹… 치명적 보안위험 노출

입력 2026-04-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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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프다오 4000억 해킹 여파…디파이 인프라 전반 신뢰 흔들
개별 사고 넘어 담보·대출·브리지 얽힌 시스템 리스크 노출
전통금융 접점 넓히던 디파이, 기관 신뢰 확보 과제 부상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켈프다오(Kelp DAO)에 대한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차세대 금융으로 일컬어지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전체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부실 우려가 커진 자산이 다른 프로토콜의 담보로 유입돼 실제 이더리움(ETH) 대출로 이어지면서, 기관용 디파이 확대 국면의 인프라 신뢰와 통제 체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리스테이킹은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담보 등으로 다시 활용하는 구조를 말한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켈프다오에 대한 대규모 해킹 여파로 가상자산 레이어제로(ZRO)와 아베(AAVE) 토큰이 최근 24시간 동안 각각 10% 넘게 하락했다. 해킹 피해 규모는 약 2억9200만달러(약 4000억원)로, 올해 발생한 디파이 해킹 가운데 최대 규모다. 레이어제로는 악용 경로로 거론된 크로스체인 메시징 인프라(블록체인 간 이동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로 지목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아베 역시 부실 우려가 커진 rsETH가 담보로 활용된 구조가 부각되며 낙폭이 커졌다. 실제로 아베를 비롯한 주요 프로토콜은 rsETH 관련 시장을 동결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개별 해킹을 넘어 디파이 전반의 상호연결 리스크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해킹은 켈프다오의 rsETH(이더리움 예치 대가로 받는 토큰)가 여러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과정의 취약점이 악용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체인에서 쓰이던 자산을 다른 체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시장은 해킹 규모 자체보다 문제가 된 자산이 다른 프로토콜의 담보로 쓰여 실제 ETH 대출로 이어졌다는 점을 우려한다. 부실 우려가 커진 자산이 담보로 받아들여진 뒤 실제 자산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드러나면서, 피해가 개별 프로토콜을 넘어 다른 서비스의 건전성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다.

업계가 이번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디파이가 최근 전통금융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왔기 때문이다. 실물자산 토큰화와 기관용 디파이, 온체인 대출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핵심 인프라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특히 아베는 단순 가상자산 담보 대출을 넘어 기관 수요를 겨냥한 디파이 인프라 확장을 추진해온 대표 프로토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충격이 개별 토큰 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고, 디파이가 기관 자금이 요구하는 수준의 안정성과 통제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고 해석한다.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 장치인 브리지, 이를 인식하는 메시징 구조, 담보로 받아들이는 대출 프로토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청산·위기 대응 체계까지 전반적으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디파이가 더 넓은 금융시장과 연결될수록 특정 프로토콜의 취약성이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보안 논의도 넓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미토스(Mythos) 같은 고성능 인공지능(AI)를 둘러싼 공격 자동화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디파이 보안 리스크는 스마트컨트랙트(블록체인에서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 감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AI 확산으로 취약점 탐지와 공격 자동화가 빨라지는 만큼, 앞으로 디파이 보안 경쟁은 수익률보다 운영 통제와 인프라 신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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