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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이란 2주 휴전 보도에 비트코인 반등

입력 2026-04-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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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제로 휴전 보도…비트코인 7만2000달러대 반등
WTI 장중 91달러선으로 급락…국내 증시도 5%대 강세
ETF 자금 유입 재개에도 7만3000달러 저항…7만6000달러 안착이 관건

▲국내 거래소 원화마켓에서도 반응이 즉각 나타났다. BTC/KRW 1시간 차트 기준 비트코인은 8일 오전 7~8시 무렵 거래량이 급증하며 급반등했고, 이는 트럼프의 대이란 군사행동 2주 중단 보도가 시장에 본격 반영된 흐름이다. (출처=업비트)
▲국내 거래소 원화마켓에서도 반응이 즉각 나타났다. BTC/KRW 1시간 차트 기준 비트코인은 8일 오전 7~8시 무렵 거래량이 급증하며 급반등했고, 이는 트럼프의 대이란 군사행동 2주 중단 보도가 시장에 본격 반영된 흐름이다. (출처=업비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이 일제히 반등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 중재 아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전제로 이뤄졌고, 발표 직후 시장은 중동발 즉각 확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받아들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6만7000달러대 후반까지 밀렸다가 7만2000달러대 초반까지 반등했다.

유가 급락에 국내 증시도 강세…위험자산 전반 ‘리스크온’

유가 급락은 이번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 화면 기준 WTI는 장중 91.40달러까지 내려갔고, 한때 96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휴전 소식 이후 국제유가가 14% 안팎 밀리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뛰는 등 시장이 전형적인 리스크온 반응을 보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유가가 빠르게 꺾였고, 이는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를 덜어내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반등 논리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WTI 선물이 장중 91달러선까지 급락하며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돌려졌다. (출처=인베스팅닷컴)
▲WTI 선물이 장중 91달러선까지 급락하며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돌려졌다. (출처=인베스팅닷컴)

국내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한국 증시는 강하게 반등했고, 코스피는 8일 장 초반 5% 넘게 오르며 58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됐다. 비트코인 반등이 단순한 암호화폐 개별 이슈라기보다, 휴전 보도를 계기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휴전에도 남은 불안…중러 거부권에 국제 공조 균열

다만 국제 정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를 위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표면적으로는 휴전이 성사됐지만, 외교적으로는 미국·걸프권과 중러 진영의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뜻이다. 시장이 이번 합의를 ‘리스크 종료’보다 ‘리스크 유예’로 받아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이거리서치 윤승식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휴전이 비트코인 가격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과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휴전 이후 다시 전쟁이 이어졌던 사례처럼, 반복된 지정학 스트레스 속에서 시장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 휴전은 유가 하락을 동반했다는 점에서 이전 휴전 소식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상방…ETF 유입과 온체인 저항선 주목

미국계 투자은행 씨티(Citi)는 3월 17일자 리서치 노트에서 미국 가상자산 입법 지연을 이유로 비트코인 12개월 목표가를 11만2000달러로 낮췄고, 강세 시나리오로는 16만5000달러를 제시했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지난해 12월 제프 켄드릭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전망을 통해 2026년 말 비트코인 목표가를 15만달러로 제시했다.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상방을 열어두는 배경에는 제도권 자금 유입 기대가 깔려 있다.

실제 수급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3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13억20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4개월 연속 이어졌던 유출 흐름이 끊겼다. 여기에 4월 6일 하루에만 4억7100만달러가 유입되며 2월 25일 이후 최대 일간 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중동 변수로 가격이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비트코인 투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민간 리서치도 비슷한 흐름을 짚고 있다. 디지털자산 전문 투자·리서치사 코인셰어즈(CoinShares)는 최근 자금흐름과 시장 분석에서 지정학 긴장 완화와 ETF 유입 재개가 향후 비트코인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회복과 제도권 자금 유입이 맞물릴 경우, 지정학 변수로 인한 단기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대별 저항선도 뚜렷하다. 최근 선물시장 청산 히트맵과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7만3000달러 전후가 1차 상단 저항 구간으로 읽힌다. 온체인상 단기 매수자 평균 매입단가가 8만1000달러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도 상단 부담 요인이다. 현 시세를 웃도는 가격대에 물린 단기 자금이 반등 때마다 매물화될 수 있어서다. 반면 장기 매수자 평균 매입단가는 4만4000달러대에 머물러 있어, 시장의 핵심 저항은 장기 보유층보다 최근 진입한 단기 매수자 구간에 형성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 보수적으로는 7만6000달러가 지지선으로 전환돼야 새 저점 우려가 줄어든다는 기술적 해석도 제기된다.

추가 상승 열쇠는 후속 전개…휴전 지속성과 유가 안정이 변수

결국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는 휴전 헤드라인 자체보다 이후 전개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실제로 이어지고 유가가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경우 비트코인은 단기 반등을 넘어 추세 회복 기대를 키울 수 있다. 반대로 휴전이 깨지거나 국제 공조 분열이 더 부각될 경우 이번 상승은 확전 우려에 따른 낙폭을 일부 되돌리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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