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골든타워 빌딩에서 열린 '2025 바이낸스 블록체인 스터디(BBS)'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텅 CEO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이며, 기술력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명확해지면 기관과 법인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 기업과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텅 CEO는 "한국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객자산 인출서비스 중단으로 '고팍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전제돼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과 기타 주주의 승인이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관련 규제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되면 고팍스를 필두로 국내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국내외 결제가 가능하며, 해외 송금도 즉각 처리할 수 있다"라며 "기존 시스템보다 우월한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시스템의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대형 은행 및 이커머스 기업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 중"이라며 "바이낸스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사용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서클 등과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통과에 대해서는 "법안이 의미하는 것은 명확성과 투명성으로, 더 많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동력이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블랙록이나 피델리티와 같은 주요 금융 기관들의 가상자산 도입 등과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가상자산은 전통 자산과는 달리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시작해 기관 및 법인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면서 "전 세계 당국이 규제를 만들고 도입하면서 시장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현재 21개국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하면서 각국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의 22%인 1400명을 충원했다"라며 "약 69만4000건 이상의 당국 요청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범죄를 예방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