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투자자도 빠른 정산·유동성 관리 장점에 주목
AI 결합 통한 자동화 경제 핵심 인프라로 진화 가능성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해소할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입법과 기술 진전을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접근성과 거래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수단으로서다. 실시간 정산, 낮은 비용, 투명한 회계 구조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경제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두드러진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의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은석 포블 책임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미국을 시작으로 명확한 법안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기술적 가능성’에 머물던 블록체인이 드디어 ‘규제적 신뢰’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라며 “이제는 공식적인 금융 수단으로 인정받았으며, 금융 시스템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물경제의 가치이전 방식을 한 단계 진화시킬 차례”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해외 송금이나 카드 매출 정산에 수일이 소요됐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정산 과정을 단순화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 1:1 가치 연동을 통해 법정화폐 입출금 지연, 은행 시스템 의존도, 정산 시간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더욱 빠르고 유연한 거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효율성과 유동성 운용의 유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은 기관으로서 특히 긍정적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구애받지 않고 연중무휴 거래가 가능해 기관의 유동성 관리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특히 중요한 이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실시간 거래 추적과 회계 투명성 강화 측면에서도 기관의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파이어블록스(Fireblocks)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00개 금융기관 중 49%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 중이다. 또 전체의 23%가 시범 운영 또는 도입 계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은행 등 대부분의 관련 기관이 결제, 자금관리, 정산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의 48%는 ‘빠른 정산’을, 36%는 ‘투명성 향상’을, 33%는 ‘통합 결제 흐름 및 유동성 관리 개선’을 스테이블코인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궁극적으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용 구조를 혁신할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구태 인피닛블록 대표는 "국제 송금, 크로스보더 결제, 중개 비용, 정산 시간 등 오랜 기간 굳어져 있던 비효율 요소들을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화하고 자동화함으로써 금융 접근성과 거래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AI 시대의 경제 구조 속에서 디지털화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화폐의 역할을 한다"라며 "AI와 결합해 인간의 개입 없이 스마트 계약만으로 결제, 정산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