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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9조 원 규모 해킹 사건 배후로 ‘북한’ 지목

입력 2026-11-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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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서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건 발생
피해액 63억 달러∙∙∙피해 복구 작업 진행
FBI,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 지목
중간선거 코앞, 가상자산 규제 논의에 ‘주목’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9조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북한 연계 조직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번 사태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규제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응 방향을 놓고 대립하는 사이 바이낸스는 이용자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피해 수습에 착수했다.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FBI가 지목한 해킹 배후는 ‘북한?’

코인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 5분(UTC)경 해커가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핫월렛에서 63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입출금 거래를 처리하는 지갑이다.

초기 조사에서는 바이낸스 개발∙운영(데브옵스, 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커는 이를 통해 내부 서비스에 접근해 무단 출금을 실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추가 보안 침해 지점이 확인되면서 침입 경로가 예상보다 복잡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바이낸스 리처드 텅(Richard Teng)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이 엔지니어 한 명의 접근 권한이나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갑의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특정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블록에이드(Blockaid) 이도 벤나탄(Ido Ben-Natan) CEO는 거래 서명 시스템에 외부 침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EIP-7702 기능을 활용해 보안 절차를 우회하고 대규모 자금을 빼돌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IP-7702는 지갑의 거래 실행 권한을 외부 소프트웨어에 위임하는 기능이다. 해킹 과정에서 이를 악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공격 흔적을 삭제하는 기능도 발견돼 침입 경로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배후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도 온체인 기록과 과거 수법을 근거로 해당 조직의 연루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온체인 분석가 잭XBT(ZachXBT)는 바이낸스와 지난 9월 비트겟 해킹으로 탈취된 자금이 동일한 지갑 주소에서 합쳐진 정황을 확인했다. 비트겟 역시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바이낸스 측은 해커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자금의 이동 과정에서는 새로운 세탁 방식도 포착됐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단기간에 수천 건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가상자산이 여러 지갑을 오가거나 기존 주소로 되돌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다수의 지갑이 각각 1트론(TRX)을 받은 뒤 자금을 재분배했다. 탈취 자산이 분산된 주소는 현재 수천 개에서 향후 수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정치권 규제 공방∙∙∙중간선거 영향 불분명

미국 수사당국도 피해자금 추적과 회수에 나섰다. FBI는 정부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사건 규모와 영향을 파악하고 수사를 조율하고 있다. 비밀경호국(USSS) 역시 민간 부문과 공조해 불법 유출된 재산을 추적 중이다.

미국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바이낸스 해킹 사태가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치적 영향은 아직 불분명하다. 앞으로 디지털자산 규제 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공화당은 명확한 규제 기준과 의심 자산의 거래 차단 권한 마련을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업계 감독 강화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기자회견에서 당국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낸스의 자산 회수 및 피해 보전 방침을 전했지만, 해커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상원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은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해당 법안이 시행됐다면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의심 거래를 신속하게 중단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규제 체계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클 셀리그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규제받지 않는 역외 거래소가 미국 금융시장 수준의 보호 장치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원 민주당 소속 금융서비스위원회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간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의 책임성과 감독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규정 준수 의무를 완화하고 감독 기능을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일가와 바이낸스 간 사업적 관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사건 직후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수사기관 및 업계 관계자와 협력해 탈취 자산의 추가 이동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도 협조하면서 10월 30일 기준 3억 달러 가상자산이 동결됐다.

바이낸스는 이용자 손실을 전액 보전하기 위해 자체 자금 63억 4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해보전율은 30일 80%에서 31일 90%로 상승했으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 10종의 보유 잔액도 확보했다. 다만 거래가 차단된 자금이 모두 반환된 것은 아니며, 실제 회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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