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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핫월렛 피해 63억 달러 추정, 직원 노트북 침해 가능성

입력 2026-10-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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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보안사고 영향 규모 약 63억 달러 추산…온체인 동결액 약 30억 달러
개발·운영 엔지니어 노트북 침해 가능성 제시…개인키 유출 증거는 미발견
SAFU·회사 자금으로 손실 전액 보전…관련 주소 권한 철회·입출금 중단 유지

(사진제공=바이낸스)
(사진제공=바이낸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핫월렛(온라인에 연결된 지갑) 보안사고에 따른 영향 규모를 약 63억 달러로 추산했다. 개발·운영 담당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이용자보호기금(SAFU)과 회사 자금으로 모든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30일 오전 11시 23분(한국시간) 보안사고 후속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까지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해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온체인에서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바이낸스로 식별된 주소에서 약 53억 달러 상당의 자산 잔액이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사고 전 가격을 적용한 초기 온체인 추정치로, 바이낸스가 후속 공지에서 밝힌 전체 영향 추정 규모와는 구분된다.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바이낸스 관련 지갑의 자산별 잔액 감소 규모.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이후 잔액 변화에 사고 전 가격을 적용한 추정액은 약 53억 달러다. (출처=글래스노드)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바이낸스 관련 지갑의 자산별 잔액 감소 규모.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이후 잔액 변화에 사고 전 가격을 적용한 추정액은 약 53억 달러다. (출처=글래스노드)

XRP부터 USDC까지 순차 유출, 신규 주소로 자산 이동

이상 유출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전후부터 여러 자산에서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의 시간대별 잔액 변화 자료에서는 엑스알피(XRP)가 먼저 감소했고, 솔라나(SOL)가 뒤를 이었다. 이후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테더(USDT)·트론(TRX)의 잔액이 함께 줄었으며, 마지막으로 USDC의 대규모 감소가 포착됐다.

이더리움에서는 오전 5시 24분께 ‘Binance 14’로 표시된 핫월렛에서 신규 주소로 ETH와 USDT 등 여러 자산이 한꺼번에 이동했다. 가상자산 매체 언체인드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다른 바이낸스 핫월렛의 ETH와 USDC도 같은 수신 주소로 유입됐다.

USDT·BTC·USDC에 유출 집중, 일부 소형 토큰 잔액 대부분 감소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자산별 감소액은 USDT가 약 16억6000만 달러로 가장 컸다. BTC는 1만7985개로 약 14억5000만 달러, USDC는 약 7억6700만 달러였다. ETH 약 4억5100만 달러, XRP 약 3억100만 달러, SOL 약 9300만 달러와 수십 종의 토큰이 뒤를 이었다. 글래스노드는 이 규모가 바이낸스 전체 온체인 보유액에 비해서는 작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소형 토큰에서는 추적 잔액 대부분이 빠져나갔다. 한국시간 오전 5시부터 7시 10분까지 집계한 자료에서 FUN은 글래스노드가 바이낸스 보유로 식별한 잔액의 100%, SOPH는 97%, GTC와 ERA는 각각 79%가 감소했다. 초기 약 1시간의 자산별 잔액 변화를 나타낸 자료에서 BNB는 감소가 포착되지 않았다.

엔지니어 노트북 침해 가능성, 개인키 유출 증거는 미발견

바이낸스는 대규모 이체가 알려진 직후 잠재적 보안 문제에 관한 보고를 인지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이용자 자금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며, 이후 이용자 자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냈다. 창업자 창펑 자오(CZ)도 해킹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면서 주주로서 이용자 자금이 전액 보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속 공지에서는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이 초기 조사에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자가 이를 통해 서비스 컨테이너(프로그램 실행 환경)에 접근해 비인가 출금 거래를 전송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낸스는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트북 침해 가능성을 포함한 조사 결과는 잠정적인 것으로, 회사는 조사가 완료되고 사실관계가 충분히 검증되면 상세 기술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동결액 약 30억 달러, SAFU·회사 자금으로 손실 전액 보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관련 자산의 추가 이동을 막기 위한 동결에 나섰다. 테더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15억6700만 USDT를 넘는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고, 서클 CEO 제러미 올래어는 수사기관과 협력해 8억 USDC 이상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리플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도 동결 대응에 참여했다.

바이낸스가 앞서 확인했다고 발표한 동결액은 25억4000만 달러였으나, 오전 11시 23분 공지에서는 약 30억 달러로 확대됐다. 동결은 자산의 추가 이동을 차단한 조치로, 바이낸스로 반환이 완료된 회수액과는 구분된다.

손실 보전 재원도 구체화했다. 바이낸스는 SAFU와 회사 자금을 활용해 모든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밝히고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복구 조치가 완료되면 갱신된 준비금 증명(PoR)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입출금 중단 유지·관련 주소 권한 철회, 재개 일정은 미공개

서비스 제한도 확대됐다. 바이낸스는 한국시간 오전 7시 15분께 보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출금을 재개하겠다고 안내했으며, 오전 8시 6분께는 바이낸스 알파 거래의 일시 중단을 알렸다. 이어 오전 9시 13분 공식 X 게시물에서는 보안 점검과 자금 동결, 수사기관 협력을 위해 모든 입출금을 중단하고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바이낸스 USDT 현물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같은 시각보다 4.75% 내린 7만7252.14달러로, 약 6주 만의 저점 수준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5.60% 하락한 2222.69달러, BNB는 7.80% 떨어진 697.01달러에 거래됐다.

바이낸스는 오전 11시 23분 후속 공지에서도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관련 주소에 부여된 권한은 철회했으며, 수사기관 및 블록체인 분석 파트너들과 자금 추적·회수와 공격자 신원 확인을 위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 손실 규모와 구체적인 입출금 재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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