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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투자자 넘어 금융 인프라로…아시아 생태계 확장 본격화

입력 2026-10-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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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Asia, 독립 조직으로 출범…아시아 XRPL 빌더·스타트업·커뮤니티 지원
“가격 아닌 펀더멘털 집중”…한국 포함 아태지역 생태계 확대
국내 은행·증권사, 해외송금·수탁·토큰화·예금토큰 실사용 논의
“5년 뒤 전통금융·디지털자산 경계 희미”…24시간 금융 시대 전망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XRP Seoul 2026’에서 타츠야 코로기 리플 생태계 성장 부문 시니어 매니저(왼쪽)와 사브리나 타치지안 XRP Asia 사장이 ‘아시아 XRP 생태계의 다음 행보’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XRP Seoul 2026’에서 타츠야 코로기 리플 생태계 성장 부문 시니어 매니저(왼쪽)와 사브리나 타치지안 XRP Asia 사장이 ‘아시아 XRP 생태계의 다음 행보’를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아시아 지역 XRP레저(XRPL) 생태계 확대를 전담하는 독립 조직 ‘XRP Asia’가 개발자·스타트업 지원과 지역 커뮤니티 확대에 본격 나선다. XRPL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늘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제 활용 사례를 키우는 것이 핵심 목표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XRPL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사용 논의가 이어졌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해외송금과 디지털자산 수탁, 자산 토큰화, 예금토큰 등을 중심으로 24시간 자산 이동·결제가 가능한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XRP Seoul 2026’에서는 ‘아시아 XRP 생태계의 다음 행보’ 특별 발표와 ‘해외송금부터 예금토큰까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XRP Asia의 출범과 함께 금융권의 구체적인 활용 사례가 제시되면서 XRPL 생태계 확장의 초점도 커뮤니티를 넘어 실제 서비스와 금융 인프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XRP Asia 공식 출범…“빌더·스타트업 지원해 실사용 늘린다”

이날 특별 발표에서는 타츠야 코로기 리플 생태계 성장 부문 시니어 매니저와 사브리나 타치지안 XRP Asia 사장이 무대에 올라 XRP Asia의 출범과 향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XRP Asia는 리플 내부 조직이 아닌 자체 리더십과 독립적인 역할을 갖춘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XRPL 커뮤니티를 확대하고 개발자와 스타트업을 지원해 실제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늘리는 것이 핵심 목표다. 기존 XRP Korea와 XRPL Japan 등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역으로 커뮤니티를 확대할 계획이다.

타치지안 사장은 XRP Asia의 목표를 ‘Building·Growing·Belonging’으로 제시했다. 이는 XRPL을 지역 개발자들이 선택하는 주요 기술로 만들고(Building), 실제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창업자와 서비스를 육성하며(Growing),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Belonging)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XRPL이 가치의 저장·이전·교환에 활용되는 사실상의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XRP Asia는 개발자 교육과 해커톤, 스타트업 기술 지원을 비롯해 초기 단계 투자와 시장 진출 지원, 인프라·서비스 사업자 연결, 지역 커뮤니티 행사와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 스타트업이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 출시와 시장 진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XRP 가격에 대한 전망이나 투기적 논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타치지안 사장은 XRP Asia가 가격보다 네트워크의 펀더멘털과 실제 활용 사례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리플을 비롯한 기존 XRPL 생태계 조직들과도 역할과 자원을 연계해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XRP Asia 측은 개천절인 이날에도 수천 명의 참가자가 행사장을 찾은 점을 언급하며 한국 XRP 커뮤니티의 규모와 활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향후 XRP Korea 등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현지에 확산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아시아·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실사용’…해외송금부터 예금토큰까지

앞서 열린 ‘해외송금부터 예금토큰까지’ 패널에서는 지니 리 리플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업 총괄의 진행으로 최재혁 케이뱅크 디지털자산TF장,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담당 이사, 한승훈 우리은행 차장, 윤만식 전북은행 팀장이 참여해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XRP Seoul 2026’에서 ‘해외송금부터 예금토큰까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지니 리 리플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디렉터, 최재혁 케이뱅크 디지털자산TF장,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담당 이사, 한승훈 우리은행 차장, 윤만식 전북은행 팀장. (손기현 기자)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XRP Seoul 2026’에서 ‘해외송금부터 예금토큰까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지니 리 리플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디렉터, 최재혁 케이뱅크 디지털자산TF장, 신희진 교보증권 신사업담당 이사, 한승훈 우리은행 차장, 윤만식 전북은행 팀장. (손기현 기자)

윤만식 팀장은 국경 간 결제에서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블록체인이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얼마의 비용으로, 언제 상대방에게 자금이 도착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지라고 설명했다.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송금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은행 영업시간이나 시차와 관계없이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기능을 리플 페이먼트(Ripple Payments)를 통해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승훈 차장도 국가별 송금·결제 인프라가 파편화돼 있어 글로벌 거래에서는 정보 확인과 사고 예방 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XRP를 활용한 인프라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장기적으로 자금과 자산의 토큰화가 확대되면 영업시간과 정산 시차의 제약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 디지털자산 인프라 핵심은 키 관리”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을 직접 취급하기 위해서는 보관과 관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 최재혁 TF장은 케이뱅크가 올해 초부터 리플과 관련 기술을 테스트해 왔다고 소개하며, 은행이 디지털자산 지갑을 구축할 경우 핵심 과제로 키 관리와 복구 체계를 꼽았다.

개인이 직접 지갑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은행은 고객이 키를 분실했을 때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복구할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TF장은 실제 블록체인 기반 해외 자금 이전을 시험한 결과 수분 내 처리가 가능했다며 해외송금 분야에서 비교적 먼저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토큰화 자산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신희진 이사는 토큰화의 가치를 단순한 ‘쪼개 팔기’보다 자산을 담보나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교보증권이 해외 시장에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를 실험한 사례를 언급하며 24시간 담보 활용을 통해 자금조달 비용과 유휴자금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등 비정형 자산을 표준화된 금융상품으로 구현해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는 것도 토큰화의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예금토큰은 새로운 돈 아냐…기존 예금의 프로그래머블 확장”

예금토큰도 주요 활용 분야로 거론됐다. 윤 팀장은 예금토큰을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환경에서 프로그래머블하게 활용하도록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금융에서는 보조금을 대상자·사용처·기간 등에 맞춰 지급하는 디지털 바우처로, 기업 금융에서는 토큰화 자산 거래와 연계한 24시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은행에서 발행한 예금토큰만으로는 활용도가 제한되는 만큼 다른 은행과 한국은행의 결제자산, 증권사·자산운용사가 발행한 토큰화 자산 등을 연결하는 상호운용성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혔다.

“5년 뒤엔 전통금융·디지털자산 구분 희미해질 것”

패널들은 향후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예금과 증권, 가상자산, 해외송금이 각각 다른 서비스로 나뉘어 있지만 향후에는 하나의 금융 환경에서 다양한 자산을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역할도 예금과 대출을 넘어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함께 관리하고 프로그래밍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신 이사는 향후에는 특정 금융기관보다 고객의 자산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AI와 AI 에이전트가 이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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