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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파운드 "디파이 넘어 기관 금융 인프라로…2027년 V4 메인넷 목표"

입력 2026-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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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26서 크리스 도노반 컴파운드 재단 COO·최고법률책임자 인터뷰

기관 금융 중심으로 전략 전환…“수조달러 신용시장 온체인으로”
기관 전용시장 출시 3주 만에 약 6000만달러 유입…아시아 기관도 참여
V4에 유동성 공유·위험 격리 구조…프라이버시 기능도 검토
한국 금융기관과 협력 모색…2027년 5월 V4 감사 준비 완료 목표

▲크리스 도노반(Chris Donovan) 컴파운드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법률책임자(General Counsel)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카페 라운지에서 넥스블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크리스 도노반(Chris Donovan) 컴파운드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법률책임자(General Counsel)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카페 라운지에서 넥스블록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블록체인 기반 대출 프로토콜 컴파운드(Compound)가 개인투자자 중심의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을 넘어 기관 금융 인프라로 영역을 넓힌다. 최근 기관 대상 신규 대출시장에 약 6000만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차세대 프로토콜 V4를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의 대규모 자금과 신용거래를 온체인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크리스 도노반(Chris Donovan) 컴파운드 재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법률책임자(General Counsel)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카페 라운지에서 넥스블록과 만나 “전 세계 전통 금융의 신용시장은 수조달러 규모지만 디파이는 아직 이에 비하면 매우 작은 시장”이라며 “디파이가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기관 자금과 금융거래를 온체인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금융 활동이 토큰화되고 블록체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기관의 온체인 금융 수요를 충족하는 시장에서 명확한 승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인 중심 디파이서 기관 금융으로…“가장 큰 기회는 기관 자금”

컴파운드는 이용자가 자산을 공급해 이자를 받고 다른 이용자가 담보를 맡겨 자산을 차입하는 구조를 스마트계약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이다. 금융기관이 직접 거래를 중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허가형(Permissionless) 구조가 특징이다.

도노반 COO에 따르면 기존 V3의 총예치자산(TVL)은 약 20억달러에 근접하며 누적 거래·차입 관련 처리 규모는 약 5000억달러다. 그는 V3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수년간 경쟁 프로토콜들이 보다 정교한 기능과 개선된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면서 컴파운드 역시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기관 금융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시장 규모와 재단 핵심 인력의 경험이 있다. 도노반 COO는 컴파운드 재단의 주요 인력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과 커스터디 등 기관 대상 금융상품 개발·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관 중심 전략을 강화하더라도 개인 이용자를 위한 개방형 구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그는 “컴파운드는 앞으로도 개방되고 무허가형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가장 큰 기회는 기관의 자본과 자금 흐름에 있다”고 말했다.

기관 전용시장 3주 만에 6000만달러…V4 개발 ‘시험대’

기관 전략의 첫 결과물은 최근 출시한 ‘컴파운드 인스티튜셔널 마켓(Compound Institutional Market)’이다. 기존 시장과 달리 특정 기관과 파트너가 사전 승인을 거쳐 참여하는 화이트리스트 기반 시장으로, 전담팀이 온보딩과 기술 연동을 지원한다.

지원 자산은 cbBTC와 이더리움(ETH), USDC 등 유동성이 풍부한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참여자와 자산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담보인정비율(LTV), 예치 수익률(APY), 차입금리 등에서도 기관에 맞춘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노반 COO는 “인터뷰 시점 기준 약 3주 전에 출시했고 공급자산과 담보를 합쳐 약 6000만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시아에 기반을 둔 기관들도 참여하고 있고 추가 수요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Institutional Market은 독립적인 기관용 상품이면서 동시에 V4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환경 역할도 한다.

컴파운드는 이 시장을 통해 기관이 실제 온체인 금융에서 어떤 조건과 운영 지원을 요구하는지 검증하고, 여기서 확보한 피드백과 기술을 V4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노반 COO는 “기관들이 온체인에서 이런 프로토콜을 이용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러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며 “Institutional Market에서 얻은 학습과 기술을 V4 개발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4, 유동성은 공유하고 위험은 격리…프라이버시도 검토

컴파운드가 개발 중인 V4의 핵심은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구조다. 기관에 필요한 자본 효율성을 높이면서 개별 시장의 위험이 전체 프로토콜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컴파운드 V4의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구조 개념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C, USDT 등 우량자산의 유동성을 허브에 모으고, 기관 대출시장·RWA 시장·전략형 시장·특화 시장 등 개별 스포크에서 위험을 분리해 운영하는 구조를 나타낸다. (챗GPT)
▲컴파운드 V4의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구조 개념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C, USDT 등 우량자산의 유동성을 허브에 모으고, 기관 대출시장·RWA 시장·전략형 시장·특화 시장 등 개별 스포크에서 위험을 분리해 운영하는 구조를 나타낸다. (챗GPT)

허브(Hub)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USDC·USDT 등 유동성이 풍부한 우량자산을 집중시키고 이를 프로토콜의 공통 유동성으로 활용한다. 허브에 연결되는 각각의 스포크(Spoke)는 서로 다른 담보자산과 전략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대출시장으로 운영되며, 각 시장의 위험은 별도로 관리된다.

도노반 COO는 “기관에는 자본 효율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V4는 우량자산의 깊은 유동성을 공동으로 활용하면서도 각각의 시장 위험은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스포크에서 담보자산 문제나 보안사고가 발생해도 손실이 다른 시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격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기관 금융을 위한 프라이버시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도노반 COO는 “온체인 프라이버시는 기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현재 V3에는 별도의 프라이버시 구현이 없지만 V4에서는 관련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암호화 방식과 제품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완전동형암호(FHE) 등 특정 기술 도입이나 특정 기업과의 협력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

한국 금융기관과 미팅…거래소·수탁기관 연동 가능성 모색

컴파운드는 한국 시장에서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도노반 COO는 “방한 기간 한국의 여러 기관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며 “일부는 과거 컴파운드를 직접 이용하거나 연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팅에서는 국내 기관이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파악하고 이를 향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일부 파트너의 경우 Institutional Market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거나 추가 자산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구체적인 국내 금융기관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국내 기관은 기존 V3를 직접 연동하거나 Institutional Market에 참여해 자산을 공급·차입할 수 있다. Institutional Market 자체를 외부 플랫폼에 연결해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가능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티그레이션 키트(Integration Kit)’도 개발을 마치고 보안감사와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노반 COO는 “기존 웹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상품이 적은 코드로 연동되는 것처럼 컴파운드도 파트너가 쉽게 자체 제품에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는 Institutional Market을 자체 플랫폼에 연동했으며, 한국 거래소도 기술적으로 V3나 Institutional Market을 연동할 수 있지만 실제 사업화에는 국내 규제환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7년 5월 V4 감사 준비 완료 목표…“2030년 기관 기본 인프라로”

컴파운드는 2027년 5월까지 보안감사를 받을 준비가 된 V4 버전(Audit-ready Version)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후 테스트와 보안감사를 거쳐 2027년 중 메인넷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며, 도노반 COO는 “현재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목표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컴파운드를 이용자가 직접 접속하는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은행과 자산운용사, 거래소, 수탁기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뒤에서 작동하는 기반 인프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도노반 COO는 블랙록이나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향후 온체인 금융 활동에서 컴파운드를 활용하는 상황도 장기적인 목표의 예시로 제시했다.

그는 “2030년까지 기관들이 온체인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컴파운드가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인프라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구축하려는 것은 ‘기관 금융 네트워크(Institutional Finance Network)’”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V3가 다수의 개인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활용하는 구조였다면, V4에서는 보다 적은 수의 기관과 파트너가 훨씬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형태로 이용 구조가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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