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공동플랫폼 연계 본격화∙∙∙현대차증권 “내년 2월 1호 상품 발행 목표”
한국투자증권,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전자지갑까지∙∙∙디지털자산 사업 영역 확장

내년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인력 확보와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토큰증권 시장 진출이 업무협약(MOU)과 컨소시엄 구성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발행∙유통 플랫폼 운영과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 등 실제 사업 운영을 위한 조직 확충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잇따라 디지털자산∙토큰증권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준비도 ‘시장 참여 선언’에서 실제 서비스 구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증권∙IBK투자증권, 토큰증권 플랫폼 인력 확보
현대차증권은 지난 9일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토큰증권 플랫폼 기획 및 운영’과 ‘토큰증권 플랫폼 인프라 구축 개발’이다.
기획∙운영 직무에서는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 기획,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 요구사항 정리, 디지털자산 시장 분석과 사업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다. 개발 직무에서는 블록체인과 외부 솔루션 연계, API 인터페이스와 정산 프로세스 설계, 토큰증권 개발 프로젝트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토큰증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실무자를 충원해 개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업무 요건 정의와 발행∙유통 플랫폼 연동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4월에도 디지털자산 사업 전략과 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기획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 바 있다. 당시에는 사업전략과 상품∙서비스 모델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플랫폼 운영과 실제 개발 업무까지 채용 범위가 구체화된 셈이다.
IBK투자증권도 지난 8일 ‘디지털자산 신사업추진’과 ‘디지털자산 플랫폼운영’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신사업추진 직무는 디지털자산 시장∙사업 분석과 조각투자 및 토큰증권 사업기획을 담당하며, 플랫폼 운영 직무에는 디지털자산 발행 플랫폼 도입과 유통 플랫폼 연동, 대고객 채널 구축, 결제 및 증권 업무 기획 등이 포함됐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디지털자산 관련 인력을 모집했다. 일회성 채용보다는 제도 시행에 맞춰 관련 조직과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MOU 넘어 플랫폼 구축, 내년 2월 ‘1호 상품’ 목표
그동안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증권사와 조각투자 기업, 기술기업 간 MOU와 컨소시엄 구성 등 협력 관계 구축이 중심이었다. 코스콤도 시장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토큰증권 플랫폼을 추진하며 개별 시스템 구축에 따른 중복투자를 줄이고, 서로 다른 분산원장과 발행∙유통사 간 연계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일 코스콤과 토큰증권 발행플랫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실제 플랫폼을 기획∙개발할 인력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9월 1일 코스콤과 발행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토큰증권 발행플랫폼을 구축하고 KDX와의 유통플랫폼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 시행이 예정된 2027년 2월에 맞춰 토큰증권 1호 상품을 발행하기 위해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기초자산을 발굴하고, 투자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등도 코스콤 공동플랫폼을 활용한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도 시행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증권사들의 준비 역시 업무협약과 컨소시엄 구성에서 플랫폼 연계와 기술 검증, 상품∙사업모델 구체화 등 실제 사업화를 위한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당국의 토큰증권 도입 일정이 구체화된 영향도 크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2월 1단계 토큰화를 시작해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사채, 신탁방식 비상장주식, 공모 조각투자증권 등의 토큰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자산 금융’ 경쟁으로 확대
증권사들의 인력 확보 범위는 토큰증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디지털자산전략부 경력직을 모집하면서 토큰증권과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전자지갑 관련 전략 수립과 디지털자산 인프라 도입,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 업무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플랫폼과 함께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전자지갑 등을 포괄하는 인력을 확보하면서 관련 경쟁 역시 개별 상품을 넘어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플랫폼 구축 다음은 ‘연결’∙∙∙결제 인프라 과제로
업계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토큰증권 시장의 경쟁도 단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경쟁력 있는 기초자산 확보와 안정적인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지만, 시장이 확대될수록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와의 연계와 결제∙정산 체계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주요국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 동향과 국내 시사점: 기존 예탁결제체계와 DLT 원장의 단계적 결합을 중심으로’에서 주요국의 토큰증권 논의가 단순한 발행 허용을 넘어 기존 예탁결제 인프라와 분산원장기술(DLT) 원장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우선 기존 전자증권∙예탁결제 체계와 분산원장 간 정합성을 확보한 뒤 중장기적으로 결제수단 연계와 결제완결성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융위원회 역시 토큰증권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향후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한 온체인 결제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증권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인력의 역할도 발행 플랫폼 구축을 넘어 유통과 결제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2월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토큰증권 경쟁이 MOU와 사업 구상에서 실제 인력∙플랫폼∙상품을 확보하는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시장 개화 이후에는 이들 인프라를 기존 금융 서비스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가 다음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