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시드오픈파이낸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제를 위한 소버린 레이어1 블록체인 ‘마루(Maroo)’의 첫 테스트넷을 공개했다.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파이낸스는 한국 원화(KRW) 스테이블코인 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마루의 테스트넷을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마루는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이다. 해시드오픈파이낸스는 달러 기반 인프라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해온 가운데, 한국이 자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지 외부 개발자와 금융기관이 실제 네트워크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스트넷은 지난 1월 공개한 라이트페이퍼의 핵심 설계가 실제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첫 외부 검증 단계다. 마루는 퍼블릭 체인의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준수, 감사 가능성, 프라이버시 보호 등 제도권 금융과 핀테크가 요구하는 요건을 초기 설계에 반영했다.
테스트넷 거래 수수료는 테스트용 토큰인 ‘OKRW’로 지불된다. 마루는 단일 체인 위에서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개방 경로(Open Path)’와 사전 검증을 거치는 ‘규제 경로(Regulated Path)’가 함께 작동하는 듀얼 트랙 모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일반 사용자와 제도권 금융이 같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프로그램형 컴플라이언스 레이어(PCL)도 우선 구현됐다. PCL은 고객확인(KYC) 인증, 송금 한도, 블랙리스트, 기간별 거래량, AI 에이전트 거래 등 5개 정책을 다룬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거래는 온체인에서 즉시 차단된다. 정책은 별도 업데이트 채널을 통해 변경할 수 있어 법규나 서비스 정책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시드오픈파이낸스는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금융 거래 주체로 등장하는 환경을 고려한 ‘마루 에이전트 지갑 스택(MAWS)’도 함께 공개했다. MAWS는 ERC-8004 표준을 기반으로 각 AI 에이전트에 고유한 온체인 신원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위임한 권한과 한도 안에서만 거래를 수행하도록 한다. MCP, 클로드 스킬, 제미나이 CLI, 커서 등 주요 AI·개발 도구와도 연동된다.
실사용 시나리오 데모도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KYC를 연동한 결제 사례가 포함됐다. 마루의 기반 기술 일부는 지난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와 협업해 부산 시민 약 400만 명을 대상으로 선보인 디지털 지갑 ‘비단주머니’에 적용된 바 있다.
해시드오픈파이낸스는 하반기 중 프라이버시 풀 등 정보 보호 기능을 고도화하고, 보안 감사를 거쳐 연내 메인넷을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김호진 해시드오픈파이낸스 대표는 “지난 1월 라이트페이퍼에서 제시한 마루의 핵심 설계를 이번 테스트넷에서 실제 네트워크 환경으로 구현했다”며 “AI 에이전트가 고유의 온체인 신원을 갖고 사용자가 정의한 규칙 안에서 자율적으로 금융 거래를 수행하는 구조는 다가올 블록체인 기반 금융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한 국가의 통화가 디지털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결정하는 인프라”라며 “마루는 한국이 원화 토대 위에 우리만의 디지털 금융 질서를 직접 설계할 흔치 않은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