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보유자 차익실현 확대…ETF·현물 수요는 일부 개선
연준 완화 기대 제한적…IMF도 에너지·금융여건 부담 지적

비트코인이 주요 온체인 기준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만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현물 수요와 ETF 자금 흐름이 일부 개선됐지만, 대외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변수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글래스노드(Glassnod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만8100달러 수준의 시장 평균 매입가를 다시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깊은 약세 국면에서 다소 건설적인 흐름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8만달러 안팎이 핵심 저항 구간이 될 것으로 봤다. 단기 보유자 평균 매입단가인 8만100달러 부근에 가격이 근접할수록 최근 매수자들의 본전 매도 심리가 강해질 수 있어서다. 글래스노드는 이 구간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탄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익 실현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단기 보유자 실현이익이 시간당 440만달러 수준까지 증가했으며, 이는 연초 이후 국지적 고점이 형성될 때 나타났던 경고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ETF 자금 흐름은 최근 다시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현물 수요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상승 지속 여부는 추가 매수세 유입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위험자산 분위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최근 비트코인 반등 배경으로 거론된다. 나스닥 공식 지수 페이지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2일 2만4657.57로 마감해 전일 대비 1.6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 위험선호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18일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2026년 말 정책금리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빠른 완화가 전제된 전망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 회의 의사록도 당시 전망이 참가자들의 적정 통화정책 경로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대외 여건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IMF는 4월 14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중동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 긴축적 금융여건이 최근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제한적 충돌을 전제로 2026년 세계 성장률을 3.1%로 제시했고, 별도 설명자료에서는 기준 시나리오상 2026년 에너지 가격이 19% 상승한다고 가정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이 주요 온체인 기준선을 되찾으며 시장 구조가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려면 현물 수요 회복과 ETF 자금 유입이 더 지속돼야 하며, 8만달러선 안착에 실패할 경우 얇은 유동성 환경 속에서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